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 결정이 지방 도립대학으로 확산되고 있다. 충북도립대(전문대학)가 반값 등록금을 시행키로 했으며 강원도와 충남도의 도립대들도 등록금을 반값으로 내리기 위해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8일 충북도에 따르면 연간 299만6000원(입학금 제외)인 도립대 등록금이 내년부터 149만8000원으로 내릴 전망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도립대가 형편이 어려운 농촌지역 학생에게 고등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설립된 만큼 현재 등록금 인하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이 같은 방안이 추진되면 도립대의 내년도 등록금은 도내 다른 전문대(약 580만원)의 26%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반값 등록금 예산으로 연간 13억6900여만원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충북도립대의 반값 등록금 결정으로 지난 6월 추진했던 강원도립대 무상교육 계획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지난 6월 강원도립대를 전국 최초의 등록금 없는 대학으로 만들려는 도립대 무상교육 계획을 확정했지만 도내의 부정적인 반응으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강원도 관계자는 "내년에 7억4000만원을 지원해 등록금 30%를 감면한 뒤 2014년부터 매년 24억6000만원의 예산을 배정해 등록금 없는 학교를 만들 계획"이라며 "도의회 등 지역 정치권을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충남도립대도 조만간 등록금 인하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해외 출장 중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귀국하면 어떤 식으로든지 등록금 인하에 대한 내부 검토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청주=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