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권시장은 7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사임설에 등락을 반복하는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이탈리아 재정위기 악화 우려에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던 유럽 증시는 이날 오후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사임할 것이라는 소식에 오전장의 낙폭을 만회하고 급등했다.

하지만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측근을 통해 사임설이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하고 나서면서 결국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종가 대비 0.30% 떨어진 5,510.82로 거래를 마감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64% 내린 3,103.60으로 문을 닫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63% 떨어진 5,928.68으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도 1.4% 내린 8476.40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도 모두 하락했다.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이날 런던시간으로 오후 4시40분 현재 0.6% 떨어진 238.45를 기록했고, FTS유로퍼스트 300 지수도 0.6% 떨어진 974.03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 Mib 지수는 인테사 산파올로 등 은행주들의 상승세로 1.32% 오른 15,549로 마감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오는 8일 예정된 의회의 2010년 예산 지출 승인안 표결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경우 사임할 것이라는 총리 최측근의 전언에 따른 것이다.

이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은 유로존 가입 이후 최고치인 6.68%까지 올랐다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개입으로 6.45%로 떨어졌다.

유로화도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임 가능성에 0.1% 올라서 1유로에 1.3794 달러에 거래됐다.

(제네바연합뉴스) 맹찬형 특파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