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중동 원정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장염 증세로 최근 2경기 연속 결장한 기성용(셀틱)이 국내에서 정밀검사를 받고 대표팀 합류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기성용은 지난 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조용히 귀국해 곧바로 서울의 한 대형 병원에 입원, 이틀에 걸쳐 의료진으로부터 장염 증세에 대한 정밀진단을 받았다.

지난 2일 저녁부터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호소했던 기성용은 지난 4일 새벽 스타드렌(프랑스)과의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I조 4차전 홈경기는 물론 6일 정규리그 경기에도 모두 빠졌다.

지난 주말 경기를 빠지고 국내에서 정밀 진단을 받기로 결정한 기성용은 곧바로 귀국길에 올라 장염 증세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한 정밀검사를 받았다.

기성용은 애초 7일 차두리(셀틱)와 함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장염 증세로 아직 대표팀 합류 일정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축구 관계자는 "7일 오후 늦게 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대표팀 합류 일정이 정해질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언제 UAE로 출국할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의 합류가 늦어지면서 대표팀의 고민도 커졌다.

대표팀은 기성용을 제외한 모든 해외파 선수들이 7일 모두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전술훈련을 시작했지만 기성용의 합류가 지연되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기성용은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대표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기성용은 다른 해외파 선수들이 주전경쟁에 고전하는 가운데 팀의 베스트 멤버로 공격포인트까지 차곡차곡 쌓으면서 최고의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칫 기성용의 합류가 계속 지연되면 대표팀으로선 엄청난 전력 손실을 감수해야만 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