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로 번진 불길, 어떻게 봐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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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그리스의 재정위기, 국면은 다소 마무리 되는듯 한데 이탈리아에서 계속해서 잡음이 들려오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악문환 > 그리스에 대해서는 오늘 새벽에 거국내각을 결성하기로 합의가 된 것 같다. 야당에서는 조기총선을 양보하고 여당에서는 총리의 퇴진을 조건으로 걸리고 있다는 내용이 다수의 언론을 통해서 공개가 되고 있다. 특히 야당 당수가 구제금융에 대해서 찬성한다는 의견을 분명하게 밝혔기 때문에 이제 그리스는 또 하나의 위기를 넘어선 것으로 판단된다.
이탈리아는 지난 주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IMF와 EU의 경제개혁감시단 파견에 합의를 했다. 그러면서도 IMF측에서 제시했던 5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거절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금리가 치솟기 시작했다. 특히 지금까지 700억 유로 이상을 시장에서 매입을 하면서 이탈리아 국채수익률 상승을 방어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었던 ECB마저도 이탈리아가 국제사회에서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더 이상 이탈리아 국채 매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을 한다. 지난 주말 이탈리아의 CDS프리미엄은 495베이스 포인트까지 단숨에 치솟아 올랐고요 국채수익률은 10년물 기준으로 6. 37%까지 올라서 마감이 됐다.
이번에도 이렇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역시 정치적인 이슈와 관련이 있다. 보통 위기에 빠지게 되면 더욱 중요한 것이 지도자들의 리더십이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성매매 의혹을 받고 있었고 또 그로 인해서 법원에 출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정을 이유로 번번이 출두를 거부해 왔다. 이렇게 도덕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으니까 강력한 리더십 발휘하기가 정말 어렵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집권당 중에서도 6명이나 반란표가 생겼죠 이들 의원들은 내일 밤에 예정되어 있는 긴축예산안에 대해서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이미 선언한 바 있다. 이처럼 야당은 말할 것도 없고 여당 내에서도 지지력 기반마저 심하게 흔들리고 있는 것까지 그리스를 꼭 닮아가고 있다.
앵커 > 이탈리아가 정말 문제가 부각된다면 이것은 그리스보다 훨씬 더 심각할 것 같다. 일단 전략 변화는?
동양종금증권 악문환 > 이탈리아는 그리스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다르다. 그리스가 경우에 따라서 하나 정도 없어도 되는 신장 정도에 비유한다면 이탈리아는 간장이나 허파처럼 없어서는 안 되는 장기에 비유할 수 있다. 그러니까 유로존 존립을 위해서 이탈리아의 안전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 그래서 저는 시종일관 그리스에 대해서는 제한적 디폴트를 인정하면서도 이탈리아가 디폴트에 빠지는 일은 너무 끔찍하기 때문에 아예 경우의 수에 넣지도 않고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런 사실을 모두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난번 위기 때도 매파에 속하는 트리셰 전 ECB 총재마저도 위기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 이탈리아 국채를 마구 사들였던 것이다. 당시에도 6% 넘자마자 바로 ECB가 개입을 했었고 이어 4% 대까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시장은 다시 안정이 되면서 그리스 문제에만 집중할 수가 있었던 거다. 이런 발 빠른 조치가 당장 오늘밤부터라도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믿고있다. 물론 이탈리아에서 긴축재정에 여야가 모두 한 목소리를 내기 전까지는 마음 놓고 이탈리아의 국채를 사진 않을 겁니다. 그렇지만 만수일을 의미하는 7% 역시 쉽게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당분간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6% 아래로 하락하는 것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신규매수만큼은 중지하도록 하겠다. 또한 대략 이번 주 중반까지도 6.3% 아래로 하락하지 않는다면 기존의 포트폴리오에도 칼질을 시작할 생각이다.
전재홍기자 jhjeo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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