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균 전략물자관리원장 "기업 전략물자 인식 부족…수출 막힐 수도"
"텅스텐 합금은 백열전구의 필라멘트를 만드는 데 쓰이기도 하지만 대전차용 포탄의 탄심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

조성균 전략물자관리원장(사진)은 6일 "전략물자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인식 부족이 심각하다"며 "자칫 수출길이 막힐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식경제부 산하의 전략물자관리원은 물품 기술 소프트웨어 등이 대량살상무기(WMD)를 개발하거나 제조하는 데 이용될 수 있는 '전략물자'인지를 판정해 주는 곳이다.

조 원장은 최근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국내 은행들이 국내 종합상사에 제공하던 무역금융을 중단한 것과 관련,"바람직한 조치로 이란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읽지 못해 국내 기업과 은행들이 무리수를 뒀던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에 대한 중계무역을 이유로 미국이 국내 종합상사를 WMD 관련 제재 대상 기업 리스트에 바로 올렸다면 미국은 물론이고 다른 국가와의 거래에서도 엄청난 국제 제재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물자관리원은 지난해 9월부터 이란 교역 · 투자 상담센터를 개설하고 우리 기업들에 '이란 교역 및 투자 비(非)금지 확인서'를 발급하고 있다. 조 원장은 "하루 평균 50건의 이란과 관련된 상담이 들어오고 누적 건수도 1만5000건을 넘겼다"며 "다행히 기업들도 전략 물자에 대한 대응책 마련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요즘 들어선 전략물자뿐 아니라 '전략기술'에 대한 개념을 확산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WMD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도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어 엔지니어나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전략물자관리원은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KAIST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지경부와 전략물자관리원은 7~11일 '2011 전략물자 주간' 행사를 서울 코엑스와 천안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서 개최한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