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세계 13위)가 세계 9위의 독일에 패하며 2연패를 당했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5일 일본 나가노 화이트 링 체육관에서 열린 2011 월드컵 여자배구대회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독일에 세트스코어 0-3(20-25 16-25 15-25)으로 완패했다.

지난달 하순 프로배구 정규리그가 개막하면서 손발을 제대로 맞춰보지도 못하고 이번 대회에서 나선 대표팀은 전날 세르비아에도 0-3으로 무릎 꿇은 데 이어 2연패에 빠졌다.

독일과의 역대 전적은 16승4패가 됐다.

대표팀은 6일 오후 6시20분 같은 장소에서 세계 랭킹 2위인 미국과 3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올해 유럽선수권대회 준우승팀인 독일을 맞아 주포인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이 12점에 그치는 등 공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데다 서브에이스를 11개나 내주며 스스로 경기를 어렵게 몰고 갔다.

반면 독일은 마렌 브링커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6점을 올렸고, 마가레타 코주흐도 14점을 보태 2연승을 달렸다.

초반부터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며 끌려간 한국은 김희진과 박정아(이상 IBK기업은행)가 살아나면서 19-20까지 따라붙었지만 이후 잇달아 공격에 실패해 1세트를 내줬다.

접전 끝에 1세트를 빼앗기고 나서 2,3세트에는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

공격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2세트를 16-25로 쉽게 내준 뒤 3세트 들어서는 김희진과 김민지(GS칼텍스), 김연경이 고루 득점하며 안정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다시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며 점수 차가 순식간에 10-19까지 벌어져 추격 의지가 완전히 꺾였다.

김형실 감독은 "블로킹과 서브리시브가 전혀 되지 않았다.

연습 부족 문제가 확연히 나타난 경기였다"고 말했다.

12개 나라가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는 상위 세 팀이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가져간다.

한국은 세르비아·미국·브라질·케냐·독일과 B조에 편성돼 일본 나가노(11월4일~6일)와 도야마(11월8일~9일)에서 1·2라운드를 치른다.

이어 A조의 일본·중국·이탈리아와 11월11일부터 사흘간 삿포로에서 3라운드 경기를 한다.

다음달 16일부터 3일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마지막 4라운드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알제리·아르헨티나와 한 조가 돼 기량을 겨룬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