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 유입을 바탕으로 점차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다. 유럽발(發) 훈풍에 힘입어 사흘 만에 급반등한 지수는 장중 오름폭을 확대, 1920선을 회복했다.

4일 오후 1시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0.92포인트(2.72%) 뛴 1920.88을 기록 중이다.

3일(현지시간) 그리스 국민투표의 사실상 철회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등에 힘입어 미국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이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1910선을 회복하며 오름세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외국인이 매수 우위로 방향을 틀고 기관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지수는 상승폭을 확대해 1920선도 넘어섰다.

외국인이 장중 '사자'로 돌아서 586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기관도 322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은 매물 규모를 키워 476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장중 재차 순매수로 전환, 지수 상승에 힘을 싣고 있다. 현재 차익거래는 647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757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1404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업종이 오르고 있다. 화학이 4% 넘게 뛴 것을 비롯해 전기전자, 증권, 운수장비 업종이 동반 3%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가스, 통신 등 일부 내수관련 업종은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1∼10위 전 종목이 오르는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은 강세를 타고 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9개월여 만에 장중 100만원 고지를 재탈환했다. 현재 전날보다 3만3000원(3.41%) 뛴 1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테크윈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3∼4%대 상승세다.

전날 급락했던 LG그룹주들도 하루 만에 반등에 나섰다. 전날 장 마감 후 1조62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LG전자는 장중 상승 전환했다. 9% 넘게 뛰고 있는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LG화학, LG하우시스, LG이노텍, LG상사 등은 1∼5%가량 오르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