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샤이니", "밖에서 기다리다 얼굴이라도 볼래요."
제6회 런던한국영화제 개막에 맞춰 3일 오후 4시30분(현지시간) 그룹 샤이니의 공연이 펼쳐진 런던 오데온 웨스트엔드 극장이 케이팝(K-POP) 팬들의 환호성과 흥분으로 뒤덮였다.
공연장에는 팬들이 낮부터 속속 입장해 샤이니가 무대에 오르기를 기다렸고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은 샤이니의 모습을 먼발치에서라도 보기 위해 비를 맞으며 극장 주위를 서성였다. 학생이 대부분인 10~20대 샤이니 팬들은 이날 수업을 마치자마자 몰려와 `샤이니 사랑해요’ 등의 한글과 영어가 적힌 피켓을 들고 샤이니가 나타나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샤이니가 무대에 오르자 극장 안에서 기다리던 800여명의 팬들은 일제히 카메라와 휴대전화를 치켜들고 샤이니의 공연 모습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정신이 없었다. 팬들은 한국말로 된 가사들을 일일이 따라하고 동작까지 흉내 내는 등 무대 위의 샤이니와 하나가 됐다.
샤이니는 이날 링딩동, 세뇨리따, 잘할게, 틱톡, 줄리엣, 누난 너무 예뻐, 루시퍼 등 10여곡을 소화했다.
공연을 지켜본 아이샤(16·여)는 “환상적이다. 직접 샤이니를 보게 돼 너무 감격스럽다”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야스민(15·여)이라는 학생도 “그동안 동영상을 통해서만 보다가 직접 노래를 듣고 춤을 보니 너무 기쁘다” 면서 “샤이니가 가는 곳이면 어느 곳이나 가겠다”고 말했다.
공연을 마친 샤이니는 인터뷰에서 “런던의 팬들이 샤이니의 열정적인 모습을 좋아하는 것 같다” 면서 “영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에 가서 케이팝을 알리는 것들이 매우 영광스런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지 언론들도 샤이니의 공연에 큰 관심을 보여 일간 인디펜던트, 가디언 등이 공연이 끝난 뒤 샤이니를 직접 인터뷰했다.
극장 측은 샤이니가 정문으로 들어올 경우 팬들이 몰리면서 안전사고가 빚어질 것을 우려해 비상계단을 이용하도록 했다. 앞서 티켓 예매가 시작된 지난달 27일에는 팬들이 오데온의 인터넷 예약 시스템에 동시 접속하면서 5시간 동안 예매 시스템이 마비됐고, 20~30파운드짜리 공연 티켓이 이베이 등을 통해 5~6배의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샤이니는 지난 6월 비틀스의 음반 녹음 장소인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첫 공연을 펼쳐 팬들의 극성스런 환영을 받으며 영국의 케이팝 열풍을 주도해왔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