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백화점이 개인 소유주의 재산권 행사로 헐릴 위기에 처한 대구 중구 약전골목내 옛 '교남YMCA 회관' 건물 보존·복원을 위해 기금 모금 행사를 연다.

'교남YMCA'는 일제강점기 암울했던 우리 민족의 운명과 함께 한 선교공동체로 '대구 3·1 만세운동' 지도자들의 성장과 화합의 공간이자 물산장려운동·기독교농촌운동·신간회운동 등 대구 근대민족운동의 거점인 역사적 장소로 1914년 설립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 건물 소유주가 도시형 생활주택(원룸)을 짓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회관 건물이 헐릴 위기에 처했다가 역사적 보존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최근 대구시와 중구청에 매입을 타진했지만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절당하면서 존폐 기로에 처한 상태다.

이에 따라 대백은 시민들과 함께 매입, 원상복원해 대구YMCA 역사관 및 3·1운동 기념관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모금 활동에 나선 대구YMCA의 모금운동에 적극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백화점 직원 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들도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금 모금 행사에 나서게 됐다.

대백은 4일부터 올 연말까지 고객 참여와 회사 협찬 등으로 기금을 모아 대구 YMCA에 전달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우선 창업 67주년 행사 감사품 중 고객이 5000원을 기부하면 백화점에서 추가로 5000원을 더해 고객 이름으로 총 1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또 다음달 5~6일로 예정된 사내 벼룩시장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등의 모금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대백 마케팅총괄실 구승본 이사는"지역 대표기업으로써 도심재생문화 사업인 옛 교남YMCA 회관 건물 보존·복원사업에 연말까지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면서 "백화점 임직원 뿐만 아니라 고객들도 대구의 대표 문화재 만들기에 동참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