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글로벌 경제위기와 관련, “정부 차원의 계획도 중요하지만 기업이 투자와 고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칸 마르티네스 호텔에서 열린 전 세계 사업가들의 정상회의격인 비즈니스 서밋(B20) 만찬에서 '글로벌 위기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이란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기업의 역할론에 방점을 뒀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전례없는 글로벌 위기상황에선 도전정신과 창조적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가 정신이 특별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나의 경험에 비춰볼 때 세계의 모든 훌륭한 기업은 불경기 때 더 혁신하고 과감하게 투자함으로써 더 큰 성장을 이뤄왔다" 면서 "고용과 투자ㆍ기술혁신에서 기업가들이 더 큰 역할과 과감한 행동을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전 세계적 청년실업난과 소득격차 확대를 지적하며 "이런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ㆍ근로자 모두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며 정부의 추가적인 지출 여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기업의 역할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발(發) 재정위기가 글로벌 금융ㆍ실물 경제에 파급되는 상황을 설명하면서 "과도한 복지지출과 방만한 재정운용으로 국가채무가 쌓인 국가들은 재정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개별국가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책임있는 국가들이 나서서 범국가적 차원에서 신속하고 과감한 대책을 세워야 하며 이를 위해 G20 국가들의 국제공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G20 국가들이 공동의 리더십을 발휘해 재정확대와 보호무역 조치의 동결, 금융규제 개혁 등의 정책공조로 세계 불황을 구해냈다" 면서 "내일 정상회의에서도 확실한 대응방안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세계 각국의 정부도 기업가들이 마음껏 투자하고 생산에 종사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 투자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다자무역협상(DDA)이 지연되는 가운데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자유무역을 확대해왔다" 면서 "이런 노력에 힘입어 2009년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6.1%의 경제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태국 방콕의 홍수를 비롯한 기상이변 속에 환경의 지속가능성과 경제성장의 조화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대통령 취임 후 저탄소 녹색성장이란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했고 그 대표적 정책이 4대강 살리기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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