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에서 간첩혐의로 체포된 러시아 스파이들의 활동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미 연방수사국 FBI가 31일(현지시간) 공개한 이 영상에는 안나 채프먼이 쇼핑을 하는 동안 러시아 외교관이 외부에서 기다리는 모습이 포함돼 있다. 또 2010년 6월 러시아 정보요원으로 위장한 FBI요원을 만나는 영상도 담겨있다.

FBI는 AP통신이 정보자유법에 따라 자료를 공유할 것을 요청하자 '유령이야기'라는 작전명으로 할로윈데이인 이날 공개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작전명은 스파이들이 사망한 살마의 신분을 이용한다는 이유로 명명됐다.

FBI는 10년간 이들을 감시한 결과 산책을하거나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졸업식에 참가하는 등 평범한 생활로 위장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암호화된 메시지와 활동에 필요한 자금 등을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FBI는 스파이들이 미국의 기밀 정보를 빼내지는 못했지만 정계를 통해 거의 침투할 뻔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접촉을 시도한 각료의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 스파이 신시아 머피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부부와 친한 관계로 정치자금을 조달한 벤처 자본가 알란 패트리코프에게 재무계획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