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내년부터 1백만명이 넘는 경기도내 아동들이 무료로 필수 예방접종을 받게 된다.

경기도는 89억1000만원의 예산을 편성,내년부터 만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도내 1751개 경기도 지정 의료기관에서 필수예방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1일 발표했다.이에 따라 1백2만4141명에 달하는 경기도내 만 12세 이하 아동 전원이 무료로 필수 예방접종비용을 지원받게 됐다.

출생 직후부터 만 12세까지 영유아들이 받아야 하는 국가필수예방접종은 B형간염과 소아마비를 비롯해 결핵,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폴리오(IPV),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일본뇌염(사백신),수두,파상풍·디프테리아(Td) 등 8종으로 모두 22회를 맞아야 한다.

경기도는 2010년 11월부터 전국 최초로 만 12세 이하 아동들의 필수예방접종 비용 1만5000원가운데 9000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행해왔다.이번 조치는 정부가 경기도의 예방접종지원 사업을 정부안으로 채택하면서 나왔다.

경기도 관계자는 “정부가 내년부터 경기도와 공동으로 예방접종비용 1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도민들이 부담해야할 금액이 기존 6000원에서 5000원으로 줄게 됐다”며 “도민 복지증진차원에서 도가 5000원을 추가로 지원해 무료로 예방접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5000원 지원에 필요한 예산 39억6000만원은 도와 시·군이 각각 4대 6의 비율로 지원할 방침이다.올해 예방접종비 지원으로 43억을 지출한 경기도는 내년부터 89억1000만원을 예방접종비로 지원하게 된다.

경기도는 이번 예방접종비용 지원으로 80%대에 불과한 현행 예방접종률이 95%까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류영철 경기도 보건정책과장은 “예방접종은 전염병 예방에 가장 효과적 수단으로 예방접종률 95%는 전염병 퇴치도 가능한 수준”이라며 ”아동들의 건강 증진은 물론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도는 예방접종비용 지원사업과 함께 보건소를 통해서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아동들에 대한 관리를 실시,도내 전체의 예방접종률을 높일 방침이다.

이번 조치로 예방접종에 대한 가계부담 경감 효과도 크다.아동 1명당 예방접종비용은 22회에 걸쳐 총 33만원 정도로 자녀가 많거나 저소득층에게는 부담이 큰 금액이었다.

필수예방접종비용 지원을 받고 싶은 사람은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http;//nip.cdc.go.kr)에서 집근처 경기도 지정 의료기관을 확인한 후 방문하면 된다.예방접종비용 지원은 경기도 거주자(주민등록상)가 경기도 지정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받을 수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현재 도의회 예산안 심의를 받아야 하지만 의회에서도 예방접종비용지원을 주장해 왔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원=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