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7일 1920선을 탈환하며 상승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상승 추세에 무게를 두면서 내주 발표되는 경기 지표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 등의 대형 이벤트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벤트를 앞둔 시점에서 관망 흐름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촉매제가 필요한데 현재는 중국의 립서비스 정도가 아닌 실제적인 행동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만약 중국이 EFSF(유럽재정안정기금)에 자금을 지원하게 되면 유럽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도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현재 증시는 유럽 문제에 대한 정책적인 합의점을 찾아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증시는 2000선 탈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27일에는 미국의 3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에 집중해야 한다. 내주에 G20 정상회의, 고용, ISM 지수, FOMC 등이 예정돼 있어 관련 사안에 대해서 시장이 출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곽 연구원은 "유럽 문제 등 증시 대외 환경이 소강 상태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다"며 "증시의 하단이 다져지고 있어 방향성은 일단 위쪽으로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월 밴드는 1850~2000선으로 보고 있다"면서 "현재 시장의 이슈는 유럽이 아닌 중국이라 중국쪽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시장이 순환매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이날 화학, 철강 등의 상승 배경에 중국 긴축 완화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관심가져야 할 업종으로는 최근 강세를 보였던 IT(정보기술) 보다는 그동안 덜 올랐던 화학, 철강 등이 제시됐다.

곽 연구원은 "자동차, 화학, 정유 중에서 자동차는 주가가 어느 정도 회복이 됐다"면서 "상대적으로 중국발 모멘텀이 있는 화학 정유에 관심을 둘 것"을 주문했다.

전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많으나 이에 따른 긴축 완화 조치 등 정책적인 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철강, 화학, 기계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