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코치가 석·박사를 '히든챔피언'으로
독일 뮌헨에 있는 메타이오는 증강현실(AR;Augument Reality) 관련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다. 종업원 80명에 불과한 중소기업이지만 세계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토머스 알트 대표는 뮌헨공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자동차회사 폭스바겐을 거쳐 2003년 친구와 둘이서 뮌헨공대 혁신창업센터에서 회사를 출범시켰다. 임대료가 싸고 각종 지원책이 있기 때문이다.

뮌헨 북부 가싱에 있는 뮌헨공대 혁신창업센터(Center for Innovation and Business Creation at TUM)는 기술창업의 요람이다. 뮌헨공대 석 · 박사들의 창업을 촉신시키고 기업가정신을 고취시키며 산학연계를 돕기 위해 2002년 출범했다. 이곳에는 볼프강 헤르만 센터장과 40여명의 직원이 연간 혁신 및 창업 프로젝트 50여개와 각종 창업 관련 세미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배출된 기술집약기업은 180개에 이른다. 지금도 60개 기업이 이곳에서 육성되고 있다.

이 센터의 군다 오피츠 창업네크워크 담당 이사는 "우리의 특징은 다양한 실무교육뿐 아니라 실질적인 창업지원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랄드 예눌 팀장은 "우리 센터는 네 가지 요소를 중시한다"며 "스핀오프(뮌헨공대 연구개발 성과를 창업으로 연결),네트워크 인프라 제공,인재양성,자금지원이 바로 그것"이라고 밝혔다. 창업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 인력 자금 네트워크를 종합 지원하는 것이다. 자금지원의 경우 창업기업과 벤처캐피털을 연계해 주는 것뿐만 아니라 자체 펀드로 지원하고 있다.

예눌 팀장은 "지난 7월부터 자체 펀드를 만들기 시작해 1차로 1200만유로를 모금했고 내년까지 2500만유로를 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업기업에는 업체당 5만~25만유로의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센터의 주요 프로그램은 △기술창업을 준비하는 뮌헨공대 재학생(석 · 박사)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가정신 육성 프로그램(1년 6개월 과정) △기업 임원을 위한 기업가정신 육성 프로그램인 경영자 MBA프로그램 △중소기업과 대기업 대상 교육 및 세미나 등이다.

오피츠 이사는 "연간 1000여명이 이들 과정을 수료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매년 20여명의 기술창업전문가도 배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창업을 돕기 위한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실질적인 기술창업을 돕는 일이다. 뮌헨공대 혁신창업센터는 협력기관으로 가싱기술창업센터를 두고 있다.

프란츠 글라츠 센터장(공학박사)을 비롯해 10명의 직원이 이곳에 입주한 60여개 기술창업기업을 돕고 있다. 미래의 히든챔피언을 꿈꾸며 기술개발과 사업화에 나서는 기업들이다. 주요 업종은 메커트로닉스,소프트웨어,IT 등이다. 글라츠 센터장은 "개소이후 180여개 기술창업기업을 배출했고 현재 60개기업을 육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뮌헨공대 혁신창업센터를 견학한 송종호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한국의 60세 이상 중소기업인은 1993년 10.6%에서 2007년 17%로 크게 늘어나고 있는 반면 청년창업 비율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며 "중소기업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서라도 기술력 있는 청년창업을 촉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뮌헨=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