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안 먹는다'는 이유로 이웃의 얼굴을 뜯어 먹은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충남 당진경찰서는 27일 이웃 주민의 코와 귀를 물어뜯은 혐의(중상해)로 고모씨(56)를 조사하고 있다.

고씨는 지난 26일 오후 2시께 순성면에 있는 자신의 과수원에서 이곳을 찾은 마을 주민 A씨(60)에게 술을 권했으나 마시지 않았다는 이유로 갑자기 달려들어 A씨의 코와 왼쪽 귀를 물어뜯어 먹고 왼쪽 손가락을 이로 절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고씨는 주말마다 이곳에 내려와 선산에 있는 과수원을 관리하고 있으며,A씨와는 평소 안면이 있던 사이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신고 즉시 출동,주변을 수색해 배수로에 숨어 있던 고씨를 긴급 체포했고 범행 현장을 수색해 A씨의 잘린 손가락과 얼굴 부분 살점을 발견했으나,물어뜯긴 신체 일부는 발견하지 못했다.

고씨는 "전혀 기억이 안 난다. A씨를 본 적도 없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자신의 신체를 고씨가 물어뜯은 뒤 먹었다고 주장하지만,고씨는 만취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러 기억을 못하고 있다"며 "고씨는 전과도 없고 정신과 치료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당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