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로 발돋움하기 위해 7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 대형 증권사 '빅5'(대우·삼성·현대·우리투자·한국) 모두 IB업무 자격요건을 갖추기 위한 작업에 들어가게 됐다.

27일 한국금융지주는 100%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7300억원 규모의 신주 845만3677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8만6353원이며 주당 신주 배정주식수는 0.31708879주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오는 28일이며 청약 예정일과 납입일은 모두 이달 31일이다.

이는 프라임브로커사업 등 IB업무를 위한 최저 자기자본 요건 3조원을 갖추기 위한 조치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 6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2조2700억원으로, 7300억원의 유상증자와 2분기 순이익을 합하면 자기자본이 3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또한 유증 이후 증권사의 자본충실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용자기자본비율(NCR)도 6월 말 542% 에서 700% 수준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이 프라임브로커 자격을 획득하면 한국금융지주는 계열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함께 헤지펀드의 운용과 판매, 전담중개까지 모든 부문을 아우르는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오는 31일 증자 대금 납입을 완료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고,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프라임브로커 및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획득 할 수 있는 요건을 업계에서 가장 먼저 마련하게 된다"며 "자기자본 확대 및 프라임브로커 자격 획득을 통해 최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금융상품과 인프라 마련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대형 증권사 '빅5' 모두가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키 위한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지난달 1조12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대우증권을 시작으로, 우리투자증권(6000억원), 삼성증권(4000억원), 현대증권(5950억원)이 잇따라 유증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