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인재포럼] "세계경제 중심 亞로 이동…美·유럽 인재 유치해야"
[미리 보는 인재포럼] "세계경제 중심 亞로 이동…美·유럽 인재 유치해야"
"기업이 과감한 투자로 발전하듯 기업을 키우는 인재 육성에도 자원을 적극적으로 투입해야 합니다. 중국 유럽국제비즈니스스쿨(CEIBS)이 짧은 기간에 세계 최고 수준의 경영전문대학원(MBA)이 된 것도 상하이 정부와 지역 기업들의 아낌없는 지원 덕분입니다. "

페드로 뉴에노 CEIBS 학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의 축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 MBA들이 그에 걸맞은 투자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뉴에노 학장은 다음달 3일 글로벌 인재포럼의 '미래도전에 부응하는 MBA 육성방안' 세션에 참석, 주제발표를 한다.

CEIBS는 '선진국들과 맞서려면 세계적인 MBA가 있어야 한다'는 중국 정부의 판단 아래 1994년 설립됐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미래의 하버드비즈니스스쿨'로 불린다. 올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세계 MBA 평가에서 17위를 차지했다.

뉴에노 학장은 '최고의 교수진'과 '글로벌 MBA들과의 협력'을 빠른 성공의 비결로 꼽았다. 그는 "CEIBS에는 종신 임기를 보장받은 테뉴어 교수만 60명이 넘는다"며 "정규 MBA 정원이 200명이니 테뉴어 교수 한 명당 학생을 세 명꼴로 맡는 셈"이라고 말했다. CEIBS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워튼스쿨,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일본 와세다대 경영대학원 등 세계 40여개 MBA와 교환학생 · 복수학위 프로그램 등으로 교류하고 있다. 뉴에노 학장은 "정부와 기업들의 적극적인 협력에 힘입어 이런 인적 · 물적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CEIBS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의 성장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뉴에노 학장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이 커지며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지만 중국의 잠재력은 20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아시아 국가들이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올라서려면 인적 자원 교류가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등지로 유학가는 아시아 학생들 보다 많은 수의 선진국 교수와 학생들을 유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고성장 직후 장기 침체에 빠져든 일본의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는 길을 찾는 것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MBA들의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미리 보는 인재포럼] "세계경제 중심 亞로 이동…美·유럽 인재 유치해야"
뉴에노 학장은 1984년 CEIBS의 전신이자 중국 최초 MBA 중 하나인 중국 유럽경영연구원(CEMI)이 창립될 때부터 이사회 멤버로 참여, 학교의 기틀을 다진 '중국통'이다. 2009년에는 경제와 사회 발전에 기여한 외국인에게 중국 정부가 주는 최고상인 중화인민공화국우정상을 받았다. CEIBS 설립 1년 후인 1995년부터 학장을 맡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