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비둘기들의 합창'…3차 양적완화 솔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옐런 부의장 "美, 심각한 경기 하강 위험"
시카고ㆍ보스턴 연방銀 총재 "추가 부양 필요"
시카고ㆍ보스턴 연방銀 총재 "추가 부양 필요"
◆추가 양적완화 목소리 커진 비둘기파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23일 "재닛 옐런 Fed 부의장이'최근 경기 상황이 상당히 우려스럽고 심각한 하강 위험이 있어 새로운 증권 매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옐런 부의장은 지난 21일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매입 대상으로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증권을 고려할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Fed가 모기지 증권을 사들이면 모기지 금리가 내려가 주택 구입과 소비를 촉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WSJ는 옐런 부의장의 발언에 대해 "Fed 내 '비둘기'들의 합창에 옐런 부의장이 목소리를 더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최근 들어 3차 양적완화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 내 실업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데다 금융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경기침체가 고착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니얼 타룰로 Fed 이사는 20일 컬럼비아대에서 열린 행사에서 "대규모 채권을 추가 매입하는 조치를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옵션 중 가장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도 지난주 "실업률이 7% 이하로 떨어지거나 중기 인플레이션이 3%를 상회할 때까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며 "이 같은 목표가 달성되지 않는다면 Fed가 자산 매입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도 "경제지표가 다소 좋아지더라도 3차 양적완화 조치는 여전히 검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에릭 로젠버그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 등도 추가 부양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둘기파'들이 잇따라 추가 양적완화를 주장한 데 대해 데이비드 레슬러 노무라증권 수석경제전략 분석담당은 "Fed 관계자들이 미국 경기 회복이 더딘 데 대해 조바심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양적완화 결정엔 변수 많아
Fed는 다음달 1~2일 정례회의를 갖고 '3차 양적완화'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Fed 내부에 여전히 추가 양적완화에 반대하는 강경파도 적지 않아 3차 양적완화가 실제 시행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와 나라야나 코첼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 등 3명은 지난 두 차례 양적완화에 모두 반대했던 대표적인 '매파' 인사다. 공화당의 반대도 예상된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 8월 "선거를 앞두고 시중에 돈을 푸는 것은 반역행위에 가깝다"고 비난했다.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도 엇갈려 결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 미국의 9월 소매판매는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실업률은 30개월째 9%대를 기록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