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의 소매가 인상이 24일로 예고된 가운데 우유 매장은 '반짝' 판매증가 현상 없이 잠잠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대형마트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서 서울우유의 가격 인상 계획이 알려진 18일부터 22일까지 우유 매출은 전주 같은 기간 대비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울우유만 따로 봐도 매출 변화는 거의 없다고 이마트는 전했다.

롯데마트에서도 19~22일 흰우유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0.5% 올라 별 차이가 없었고 작년 동기와 비교해도 증가율은 1.6%에 불과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인상안이 아직 서울유유에서만 발표된 상황이라 고객들이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매장에서 우유를 미리 사놓으려는 움직임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빙그레 등 우유업계 후순위 업체들은 서울우유와 비슷한 9.5% 안팎의 출고가 인상을 검토 중이다.

이들 업체는 가격 인상은 빨라도 11월 초는 돼야 한다고 전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원유 가격이 올랐으므로 소매가 인상은 피할 수 없다"며 "인상폭은 서울우유와 비슷한 수준으로 검토 중이며 인상 시기는 빨라야 11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우유는 우윳값 인상 계획을 세우고도 물가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정부의 요청으로 인상 시기를 늦췄고 그마저도 대형마트 3사와 납품가 인상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