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와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에 코스피지수가 1800선까지 밀렸다. 전문가들은 오는 23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재정위기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이 구체화되지 않으면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지수는 20일 50.83포인트(2.74%) 하락한 1805.09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1.54% 오른 1857.46에 개장해 1870.50까지 올랐으나 그리스 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독일 일간지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설문조사를 인용해 펀드매니저의 75%가 내년 1분기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34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이틀 연속 매도 우위였다. 기관은 5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전기 · 전자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만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2만1000원 오른 9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 6월1일 이후 처음으로 90만원대를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469.98로 18.19포인트(3.73%) 떨어졌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까지 더해졌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천더밍 중국 상무부 장관은 "수출 둔화가 4분기는 물론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의 9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17.1%로 8월보다 7.4%포인트 하락해 경착륙 논란이 일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94% 하락,연중 최저인 2331.36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1.03%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