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박영석 대장,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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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산악인이자 탐험가 가운데 한 명인 박영석(48) 대장이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됐다. 박 대장의 이동 경로는 위성전화 통화 내용을 통해 추측할 수 있다.
20일 대한산악연맹에 따르면 박 대장은 신동민, 강기석 대원과 함께 지난 17일 오후 4시(현지시간)에 전진 캠프를 떠났다. 네팔 현지는 한국보다 3시간 15분이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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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반나절 정도가 지난 오후 1시 무전으로 “상황이 안 좋다. 가스 많고, 낙석 많다”고 부정적 상황을 캠프에 전해왔다. 이어 오후 4시에는 “(애초 계획한 첫 구간의 종점인) 목표 A지점에 도착 실패, 눈과 가스를 동반한 낙석으로 운행 중단한다. ABC(전진캠프)로 하산할 예정”이라고캠프에 다시 연락했다. 그것이 지금까지 캠프와의 마지막 교신이었다.
남벽 출발점까지 동행한 이한구 대원은 19일 오후 1시15분 “대원들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전화 상태가 좋지 않다”고 연락했다. 그뒤 오후 2시15분 원정대가 머물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언급하며 인력과 장비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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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에 참여하는 앙도르지 셰르파는 “현재 날씨는 맑다” 며 “안나푸르나에서 사나흘을 생존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악연맹은 “넓은 지역에서 눈사태에 휩쓸려 안전지대로 피신하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며 “일몰이 가까워지면 수색 시간이 촉박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인정 산악연맹 회장은 “비용은 신경 쓰지 말고 가능한 한 계속 헬기를 띄우고 수색할 셰르파의 인원도 늘리라”고 지시했다.
박 대장은 에베레스트 남서벽, 로체 남벽과 함께 세계 3대 난벽(難壁)으로 불리는 안나푸르나 남벽에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등반을 시작했다. 안나푸르나는 히말라야 8,000m급 14개 봉우리 가운데 하나다. 이 봉우리에 이르는 남벽은 길이가 3,500m에 달하고 해발 5,000m 전진 베이스캠프에서 정상까지 가파른 암벽이 2,000m가 이어진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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