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와 금융시장 위축으로 올 3분기 국내 주식의 해외 증권예탁증권(DR) 전환 물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시장 위축…3분기 해외DR 전환 전년比 62%↓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원주가 해외DR로 전환된 물량은 총 839만주로 직전 분기보다 23.6% 줄었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62.1% 감소했다.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기업의 유상증자가 감소, 해외 DR 전환이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증시 급락으로 해외DR의 국내 주식 전환(DR 해지) 물량도 올 들어 분기별로 점차 감소세를 보였다. 3분기 해외DR이 국내 주식으로 전환된 물량은 총 978만주로 직전 분기보다 52.8% 급감했다.

다만 올 3분기 DR해지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3.9% 증가했다. 금융시장이 위축되면서 해외투자가들이 DR해지를 통해 유동성이 풍부하고 현금화가 용이한 국내 증시에서 투자분을 회수하려는 물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제 금융시장이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지출로 회복되면서 DR 전환과 해지 물량도 점차 증가했다고 예탁원 측은 전했다. 그러나 그리스 재정위기로 금융시장이 재차 위축되면서 DR전환 및 해지 물량이 올 들어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OCI가 해외DR 발행을 통해 약 7억달러 규모의 해외 자본유치에 성공한 이후, 국내 기업의 해외DR발행은 없었다. 이는 주가 하락으로 국내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주력한 데 따른 결과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해외DR을 발행한 국내기업은 KT(47억2796만달러), 하이닉스(33억566만달러), 포스코(31억3293만달러), 롯데쇼핑(30억2984만달러), LG디스플레이(24억8455만달러), SK텔레콤(22억6880만달러) 등 총 39개 회사 45종목으로 집계됐다.

한편 국내기업이 발행한 DR원주의 시가총액 및 총 시가총액 대비 비율은 삼성전자(8조3139억원·6.1%), 포스코(4조9135억원·15.2%) SK텔레콤(3조6002억원·29.8%), KT(2조7937억원·29.8%), 한국전력(1조3007억원·9.6%) 순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