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아이폰보다 1200만대 더 팔렸다"…3분기 세계1위 등극
삼성전자가 애플을 앞지르고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1위 업체로 올라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애플이 직전분기 실적발표에서 아이폰이 시장의 기대감에 미치지 못한 1710만대가 팔렸다고 밝히면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직전 분기 순익이 66억2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에 비해 54% 성장했다고 발표하면서 아이폰 판매량을 이 같이 밝혔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직전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2950만대로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1위 업체로 올라설 것이 확실시된다"며 "애플이 구축한 모바일 생태계가 아무리 뛰어나도 신제품이 나오지 않으면 이 같은 소비자 반응이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당초 이번 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2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시장이 기대했던 새로운 스마트폰 '아이폰5'가 발표되지 않았고, 외형이 전작과 같은 아이폰4S가 등장하면서 소비자의 실망감이 커졌었다.

애플이 아이폰4을 선보인 이후 1년 4개월여만에 내놓은 아이폰4S는 출시 3일만에 400만대 가량이 팔렸지만 경쟁 업체의 제품에 비해 발매 시기가 늦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또 지난달 24일로 끝난 직전분기 실적에는 이 같은 수치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 갤럭시 아이폰보다 1200만대 더 팔렸다"…3분기 세계1위 등극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선전한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출시한 갤럭시S 판매량이 2000만대에 이르고, 지난 4월 출시한 갤럭시S2는 9월 기준 1000만대를 팔아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3000만대를 넘어섰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노 연구원은 "오는 4분기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3200만대, 애플 아이폰은 2500만대 가량 팔릴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삼성전자는 이번에 구글의 레퍼런스폰(기준이 되는 제품)인 '갤럭시 넥서스' 등의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인다"며 향후 전망도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결과에 대해 팀 쿡 애플 CEO는 그러나 "아이폰4S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환상적이며 애플은 연말 휴가시즌에는 강력한 모멘텀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지난 1분기 1860만대에 이어 2분기 2034만대를 팔아 노키아를 제치고 글로벌 1위에 등극했고 삼성전자는 1분기 1260만대에 이어 2분기 2000만대를 팔았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