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18일 대림산업에 대해 해외수주가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매수A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5만4000원을 유지했다.

대림산업은 전날 사우디 전력청(Saudi Electricity Company)이 발주한 쇼아이바(Shoaiba) Ⅱ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공사에 대한 낙찰통지서를 수령했다. 동 프로젝트는 사우디 제다 남동쪽으로 100km 떨어진 해안지역에 1440MW 규모의 복합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대림산업의 예상수주 금액은 1조3992억원에 달한다.

한종효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림산업은 슈아이바 발전소를 합산해 총 43억 달러의 해외수주를 달성했다"며 "올해 해외수주 목표 5.8조원의 84.3%를 확보, 대형건설사 중 가장 높은 달성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대림산업은 사우디 시장에 강한 면모를 나타냈다. 올해 해외수주의 83.4%에 해당하는 36억 달러를 사우디에서 따냈다.

사우디는 올해부터 대형 건설 사업을 재개함에 따라 최대 해외 시장으로 부상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2014년까지 3850억 달러의 예산을 건설 분야에 투입할 계획이기 때문에 사우디에서 석유화학, 정유 플랜트뿐 아니라 발전 플랜트 경험을 축적한 대림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대림산업은 지난 4월 7일에 필리핀 페트론 정유공장 플랜트에 대한 부분계약을 체결했다. 4분기에 설계, 조달 및 시공을 수행하는 일괄도급계약으로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에 대한 금액이 약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대림산업이 일본 쇼지츠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베트남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사업의 수주가 확정되면 올해 해외수주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5.8조원의 해외수주는 전년대비 113.6% 급증하는 것으로 사상 최대의 해외수주 실적을 기록하는 성과"라고 전했다.

신영증권은 대림산업의 3분기 실적이 국내 건축 및 해외 매출 증가로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K-IFRS 연결 기준의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수준인 1조9,294억원, 매출총이익은 전분기보다 5.3% 증가한 223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주택부분 원가율이 정상화되면서 매출총이익률은 전분기보다 0.7%p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045억원과 91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6.3%, 42.2%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이는 2분기에 서울고속도로 매각 차익이 반영된 일회성 효과 때문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 4일과 5일 건설주가 급락한 이후, 건설주가 반등하는 동안 대림산업의 주가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며 "이는 자회사인 고려개발의 PF 리스크가 재부각된데 기인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10월말 자회사에 대한 리스크가 완화된다면 이를 만회할 주가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고려개발은 용인 성복동 PF 사업장을 관리형 토지신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용인 성복 사업장의 2차 PF 만기가 오는 24일에 도래하기 때문에 10월말에 PF 만기 연장에 대한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용인 성복 사업을 관리형 토지 신탁으로 전환, PF만기 연장 등의 원만한 해결이 이루어진다면 자회사 리스크 완화에 따른 대림산업의 주가 할인 폭이 축소될 것"이라며 "대림산업은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한 신규수주 증가, 주택 관련 손실 축소로 이익 가시성이 높아지는 국면임에도 현재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 7.8배, 주가순자산비율(P/B) 0.7배에 거래되고 있다"고 했다. 2분기에 부진했던 유화부문과 여천NCC의 실적이 3분기부터 개선되는 추세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