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인재포럼] 美 후쿠야마 vs 中 황웨이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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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대표 석학 '끝장토론' 주목
"미국이 주도해온 세계 자원배분의 권한이 중국으로 넘어올 때가 됐다. "(황웨이핑 중국 런민대 교수)
올해 글로벌 인재포럼에는 미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석학이 참석,불꽃튀는 맞짱 설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후쿠야마와 황 교수는 글로벌 경제의 불균형 심화와 금융 위기 원인 분석 및 해법을 놓고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황 교수는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원들이 집단학습을 가질 때 단골 강연을 해온 중국의 간판 경제학자다. 그는 "글로벌 경제가 안정되려면 미국이 많은 권한을 중국에 넘겨야 한다"며 패권이동을 주장한다.
반면 세계적인 석학인 후쿠야마 교수는 저서 '역사의 종언'과 '정치질서의 기원' 등을 통해 "중국이 빠른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의 대안은 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의견이 가장 첨예하게 갈리는 부분은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에 대한 평가와 전망이다. 미국의 쇠퇴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고 미국식 민주주의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점을 드러냈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한다. 현재 미국의 민주주의로는 중국을 가르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은 판이하다. 후쿠야마 교수가 중국의 한계에 주목하는 데 비해 황 교수는 중국의 커진 힘을 강조한다. 후쿠야마 교수는 "중국과 서구식 사회체제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주저없이 서구 제도를 선택하겠다"며 "중국이 잘나가고는 있지만 경제상황이 악화하거나 무능하고 부패한 지도자가 정권을 잡는다면 체제가 언제든지 도전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황 교수는 "글로벌 경제위기와 최근의 글로벌 더블딥(짧은 경기회복 후 재침체) 우려는 미국의 탐욕과 그린스펀 전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저금리 기조가 원인"이라며 "세계시장에서 미국의 역할이 줄어들고 미국이 도덕적 명분을 잃으면서 중국이 자원배분의 주도권을 가질 기회를 얻었다"고 주장한다. 중국과 인도의 인구를 합치면 25억명에 달하지만 한 해 총 소비량은 3조 달러 이하로 인구 3억명,연간 소비 10조 달러에 이르는 미국에 못 미치는 만큼 아시아 소비시장을 미국 수준만큼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펼친다. 한 · 중 · 일 3국이 자유무역지역을 만들어 미국과 유럽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아시아지역 내 수요를 키워야 한다고 주문한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