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FC바르셀로나의 힘은 ‘인재’
스페인 프로축구 1부리그인 프리메라리가의 FC바르셀로나는 ‘가장 완벽한 축구팀’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지난 시즌 유럽 챔리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자국 리그에서도 3연패를 달성했다. 2009년에는 6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FC바르셀로나를 세계 최고의 축구팀으로 만든 근간은 특유의 인재 육성 시스템이다. FC바르셀로나는 스페인어로 채석장을 뜻하는 ‘칸테라’를 통해 유소년 선수를 발굴, 육성한다.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주축 선수의 절반이 칸테라 출신이다.

유망주를 발굴해 키우는 시스템은 축구팀에 꼭 필요한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데 적합하다. 칸테라에 속한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함께 훈련하며 FC바르셀로나의 전술과 철학을 공유한다. 경기 내내 짧고 빠른 패스를 반복하며 상대를 압도하는 FC바르셀로나만의 전술은 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왔다갔다하는 것을 뜻하는 ‘티키타카’라고 불린다.

인재 육성 시스템과 함께 FC바르셀로나를 최고의 팀으로 이끈 것은 적절한 외부 인재 영입이다. FC바르셀로나는 다른 팀의 우수한 선수를 영입해 팀의 약점을 보완했다. 알베르트 카펠라스 전 FC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수석 코디네이터는 “50%는 칸테라를 통해 양성하고 35%는 유럽의 수준 높은 선수를, 15%는 세계 최고의 선수를 영입한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외부 영입을 할 때도 팀의 전술과 문화를 고려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선수를 찾는다는 점이다. 호나우지뉴, 파브레가스 등 FC바르셀로나가 2000년대 중반 이후 영입한 선수들은 기존의 팀 전술과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부에서 키운 인재와 외부에서 영입한 인재를 결집시켜 최대한의 역량을 이끌어내기 위한 핵심 요건은 리더십이다. FC바르셀로나는 엄격한 과정을 거쳐 감독을 선발하고, 선임한 뒤에는 팀 운영의 전권을 맡겨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또 팀 안팎의 환경이 달라지거나 전술적인 변화가 필요할 때는 감독을 교체해 재도약을 시도했다.

내부 양성과 외부 영입 중 어느 하나만으로 인재 전쟁 시대에 살아남을 수는 없다. FC바르셀로나는 양자 간에 최적의 균형을 이룰 때 조직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조직의 근간을 유지하려면 내부 양성 시스템을 통해 철학과 가치를 공유하는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동시에 조직의 약점을 보완하고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외부 인재를 시의적절하게 영입해야 한다. 여기에 효과적인 리더십이 더해질 때 기업은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며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