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대반격 나선 다음  ‘포털지존’ 되찾는다
지난 2월15일 오전. 서울 한남동의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옥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린 지난해 성적이 발표된 것. 다음은 작년 처음으로 매출 3000억원을 넘기며 345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938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각각 41%, 110%나 증가한 수치다.

업계 1위 자리를 NHN에 내준 뒤 2008년에는 NHN과의 매출액 차이가 6배까지 벌어졌지만 지난해 4배까지 좁힌 것이기도 하다. 한동안 실적 부진에 빠졌던 다음은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다음이 지난해 좋은 성과를 올린 것은 광고 매출 증가 덕분이다. 혁신적인 검색 서비스와 모바일 플랫폼을 앞세워 광고 수입을 끌어올렸다. 실시간 검색과 소셜 검색 등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출시했고 통합 검색의 품질을 향상시켰다. 또한 PC웹, 모바일, 지하철 역사에 설치된 디지털뷰 등 N스크린을 활용한 마케팅 플랫폼 ‘브랜딩 퍼포먼스 애드’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선보였다. 검색과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44. 1%, 42. 6%나 증가해 1796억원, 1495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부문에 집중, 성장세 유지

다음은 모바일에 역량을 집중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슬로건을 ‘Life on Daum’으로 선언하고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환경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이용자들이 원하는 순간에 원하는 정보를 찾도록 해 이용자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동반자를 추구한다는 것.

작년 6월 국내 포털업체 처음으로 모바일 통합 음성검색 서비스를 출시했고 코드 검색, 사물 검색 등 모바일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였다. 포털업계 최초로 모바일 메신저인 ‘마이피플’도 내놨다. 김지현 다음 전략부문 이사는 “이제 포털업체들은 단순 서비스 제공에서 벗어나 모바일 플랫폼을 강화해야 한다”며 “국내 웹 시대를 열었던 다음이 모바일에서도 새로운 서비스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바일 시장 기선 제압을 위해 4월에는 구글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다.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사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공급하면서 구글 검색만을 선탑재(Preload)하고 경쟁사들의 검색 프로그램을 배제하도록 직·간접적으로 강제한 의혹에 대해 공정위의 엄정한 조사를 요청한 것. 구글의 이 같은 행위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 공정경쟁 기회를 박탈해 경쟁사에 경제적 손실을 입힐 뿐만 아니라 원하는 검색엔진을 선택할 수 있는 소비자의 권리도 침해하고 있다는 것이 다음의 주장이다.

◆PC기반은 검색과 SNS 강화

기존 PC기반 유선 온라인 시장에서는 검색 부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강화한다. 검색 서비스의 경우 지난해 70차례 이상의 업그레이드로 검색 품질을 높였다. 국내 최초로 세계적인 SNS인 트위터와 제휴, 실시간 검색 및 소셜 검색 기능도 더했다. 앞으로 뉴스 댓글, 아고라 댓글 등 다음의 모든 콘텐츠에 알리미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PC웹, 모바일 앱 등과도 연결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실시간 정보 확인이 가능해진다

다음의 SNS인 ‘요즘’도 눈에 띄게 업그레이드된다. 국내 이용자가 SNS를 이용하는 심리나 이용 행태 등을 분석, 요즘을 한국형 SNS로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내 소셜게임(SNG· Social Network Game)뿐 아니라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해외 인기 SNG를 요즘에 도입한다. 다음은 이미 SNG를 블로그 트위터 등 SNS의 지인들까지 초대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국내 최대 커뮤니티 서비스인 다음 카페에서도 SNG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로 12주년을 맞는 다음 카페는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해왔다. 디자인 개편, 공식 팬카페 프로그램 실시 등 한층 더 편리하고 유용한 카페가 되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다음의 블로그인 ‘티스토리’는 블로거들 사이에서 전문성과 개방성을 인정 받으며 국내 대표적인 개방형 블로그로 자리잡았다. 다양하고 편리한 기능들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전문 블로그 부문의 선두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다음 ‘키즈짱(http://kids. daum. net)’은 ‘안전하고 유익한 어린이 놀이 포털’이란 슬로건 아래 어린이 학습을 포함한 양질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유아용 통합발달 콘텐츠 등 풍부한 학습자료도 서비스하고 플래시게임, 인기 애니메이션 VOD서비스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유아 및 어린이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다.

◆창의적인 기업 문화

다음이 부침이 심한 정보기술(IT)산업에서 선두권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창의적인 기업 문화 덕분이라는 평이다. 직급이 없고 열린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는 기업문화는 회사 창립초기부터 형성됐다. 최고경영자(CEO)부터 일반 사원에 이르기까지 직급 없이 모두 ‘님’으로 호칭하고 있다. 직급에 의해 수직적으로 업무를 조율하기보다는 개인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인재 양성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사내 교육 프로그램인 ‘다음 유니버시티’는 △‘다음인 역량’ △‘리더역량’ △‘직무역량’ 등 크게 3가지 부문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직원의 역량을 강화,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대처하는 것이 목적이다. 사내 어학 프로그램 ‘크로스오버 토크’, 연세대 경영대학원 등과 연계한 미니 MBA 과정 등도 포함돼 있다. 우수 인재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 차원에서 매년 해외 MBA, 방문연구원 프로그램 등의 참여를 지원하고 있다. 2005년부터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등 세계 유수 대학 전문과정에 10여명이 참가했다.

다음은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한 ‘희망해’를 비롯해 임직원의 기부로 제 3세계에 학교를 건립하는 ‘지구촌 희망학교’, 임직원 자원봉사활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사업도 하고 있다. 인터넷업계 처음으로 비영리재단인 ‘다음세대재단’도 운영 중이다.

또한 인터넷업계에서 유일하게 기업의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사회공헌과 친환경 활동 같은 비재무적 내용까지 담은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김주완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