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재외선거 한다고 美서 향우회 만들면 되나"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 의회의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하루 앞둔 11일(현지시간) “이제 우리가 미국 보다도 넓은 경제 영토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이 대통령은 워싱턴 시내 만다린오리엔탈호텔에서 현지 동포간담회를 갖고 “예전에는 전쟁으로,무력으로 영토를 넓혔지만, 21세기에는 FTA가 경제 영토를 넓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끼리 살면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를 넘을 수 없다”며 “우리는 수출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나라다.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점에서 우리의 갈 길이 분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가 발효되면 미국의 한국 내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며 “미국 기업들이 한국에 서비스업 진출을 많이 할 것이다.그렇게 되면 교민들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 총선부터 재외동포들도 선거에 참여하는 것과 관련,“한국 선거한다고 영남향우회,호남향우회,해병대 전우회, 교우회 만들고 하게 되면 미국 사람이 뭐라고 보겠느냐”라며 “(미 국민들이) ‘미국 사회에 기여하면서 사는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한국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국가들이 통상에서는 중국과의 비중이 커지긴 하지만,경제문제 뿐아니라 세력 균형,평화 안보 측면에서 미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한·미)FTA가 그런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