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론 '갤럭시 삼총사' 덕에 신바람
"카메라모듈이 끌고 안테나가 미는 형국입니다. 모든 사업이 부침이 있게 마련인데 다각화가 힘이 되고 있습니다. "

12일 경기도 화성시 파트론 본사에서 만난 김종구 대표는 "2003년 창립 이후 작년까지 연평균 약 50%씩 성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테나와 카메라모듈을 비롯해 10여종의 부품을 만드는 이 회사는 2003년 매출 128억원으로 시작해 작년엔 2326억원을 달성했다. 기존 아이템이 주춤할 때는 신제품이 힘을 보태는 식으로 '신구(新舊)'의 조화가 지속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얘기다.

글로벌 경기 침체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올해는 어떨까. 삼성전기 부사장 출신의 김 대표는 "경기 우려가 큰 가운데서도 고객사가 스마트폰과 피처폰에서 모두 선전하면서 수혜를 입고 있다"며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대표의 자신감은 실적이 뒷받침한다. 2분기 매출 778억원에 이어 3분기엔 1050억원 이상을 달성,두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그는 "4분기는 3분기보다 더 괜찮을 것"이라며 "당장 10월 매출이 월 매출 최초로 400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적 개선의 선봉장은 주력 제품인 카메라모듈과 안테나다. 갤럭시S2에는 영상 카메라모듈과 메인 및 DMB 안테나를 납품한다. 갤럭시 노트에는 서브 안테나가 추가로 탑재되고 갤럭시 탭에도 영상 카메라모듈이 들어간다.

파트론 '갤럭시 삼총사' 덕에 신바람
특히 카메라모듈의 경우 베트남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에 따라 베트남 공장의 생산능력을 작년 100만개에서 올해 500만개로 늘렸다. 베트남 삼성의 휴대폰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는 덕분이다. 김 대표는 "작년에 마이크로샤인을 인수해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확보한 게 빛을 발하고 있다"며 "중국은 고화소,베트남은 저화소 중심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업도 가속도가 붙었다. 당장 이달부터 일본 S사로 진동모터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광마우스 채용량도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파수를 발생시키는 부품인 수정발진기도 일본 지진 여파로 현지 경쟁사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국내외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주파수 대역을 분리해주는 기능의 4세대 이동통신(LTE) 단말기 핵심부품인 노치필터도 기대주다. 휴대폰 구동 프로세서인 '칩셋' 분야 세계 1위인 미국 퀄컴의 승인을 획득한 이 부품을 LG전자와 모토로라가 최근 주문하기 시작했고 내년부턴 캐나다 림(RIM)과 팬택도 사용키로 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올해 3500억원 이상,내년엔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며 "글로벌 종합부품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화성=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