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젊은 스포츠 인구들이 증가하면서 '원판형 연골판''추벽증후군' 등 그동안 감춰져 있던 관절질환이 세간에 알려지고 있다. 이들 관절질환은 격한 스포츠나 무리한 동작으로 인해 빈번하게 발생한다. 병명은 낯설어도 태어날 때부터 몸 안에 지니고 있는 선천적 관절질환이다. 갑자기 발병하면 원인도 모른 채 관절통증으로 고통받을 수 있어 정확한 검사와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무릎 속에 있는 두 개의 연골판은 원래 반월형으로 동그랗고 납작한 C자 모양을 하고 있다. 원래 원판형 연골판은 초승달 모양으로 생겨야 정상이다. 하지만 연골판이 그보다 큰 원판형으로 생긴 선천적인 연골판 기형도 있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1~2명 정도가 기형적 연골 모양을 갖고 있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태생기의 원판형 연골이 태아가 성장함에 따라 그 중심부가 흡수되면서 반월상을 취하게 되는데 이러한 흡수과정이 정지된 것으로 추측된다. 정상보다 둥글고 크기 때문에 통증이 없어도 무릎에서 자주 '툭툭'하는 소리가 난다. 통증이 있다면 원판형 연골판이 찢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연골판이 찢어진 경우에는 손상된 연골판을 부분 절제해 원래의 반월형 모양으로 만들어 완치할 수 있다.

추벽증후군 역시 대표적인 관절기형 중 하나다. 추벽이란 태아 때 형성되는 무릎 속의 부드럽고 얇은 막이다. 정상적인 경우 태아 4~6개월부터 퇴화하기 시작해 태어날 때는 없어진다. 갑작스런 운동이나 무게 압박과 자극을 받으면 추벽이 외상을 입게 돼 더 두꺼워지거나 부어오르면서 '섬유성 띠'로 변한다. 두꺼워진 추벽은 주변 연골을 손상시키고 통증을 유발시킨다.

운동 후 무릎서 '툭툭' 나도 모르는 관절 기형?
추벽증후군의 증상은 무릎 통증과 함께 움직일 때 소리가 나는 것이다. 무릎이 자주 붓거나 무릎을 펼 때 걸리는 등의 증상도 지속된다. 추벽증후군은 진단이 잘 되지 않는다. 환자 대부분이 20,30대 젊은 층이라 그냥 무시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자기공명영상장치(MRI)나 관절내시경 검사로만 확인이 가능하다. 심한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추벽 제거 시술로 문제가 되는 추벽을 잘라내야 한다.

관절기형은 관절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진단이 어렵고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상훈 < 부평힘찬병원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