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공부한 한국인, 日기업 3~5년 후면 떠나…"
"일본에서 공부하는 한국 학생이 3만명 가까이 됩니다. 도쿄대 외국인 유학생 3000명 중 한국 유학생은 700명 정도죠.문제는 일본에서 박사까지 마친 인재들이 일본 기업에 취업해 3년,길면 5년 정도 일하다 떠난다는 겁니다. 이들이 일본에서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과 문화를 만들어가야 하는 이유죠."

홍정국 도쿄대 국제본부 특임교수(재일한국과학기술자협회 회장 · 사진)는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 · 일 산업기술 협력과 인재교류 활성화' 세미나에서 인력 교류를 위한 환경 조성을 강조했다. 홍 교수는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과 한국경제신문 공동주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 '한 · 일 R&D 정책과 인적 네트워크 활성화 방안'에 대해 주제 발표를 했다.

홍 교수는 일본 유학 · 취업을 위한 종합정보사이트 구축과 한 · 일공통전문자격의 보급,한 · 일 산학연계회의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은 사람을 본다"며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전문가로서의 능력이 탁월하다면 미국이든 유럽이든 어디든 갈 수 있고,그런 문을 열어둬야 우수한 인력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대학교나 기업은 여전히 폐쇄적인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영주권과 비자,주택 자금 대출 문제가 모두 연결돼 있는 것도 현실적인 문제점으로 꼽았다. 홍 교수는 "일본은 영주권이 없으면 주택대출이 안 된다"며 "일본 회사의 인사부가 파악하고 대책을 만들어야 할 부분으로,상황에 맞는 대우나 제도,문화를 개선하지 않으면 인재를 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日서 공부한 한국인, 日기업 3~5년 후면 떠나…"
이번 세미나엔 이나가키 마사하루 월넛 이사가 '일본 기업 현장기술의 특징과 한 · 일 인재교류 추진방안'에 대해 주제 발표를 했다. 스기야마 아츠시 전 일본기술사회 해외활동지원실행위원장은 '일본 기술사회의 해외 활동에 관한 과제 및 대응'을,김병구 동신유압 대표는 '일본인 기술자 활용 및 지도 사례'를 발표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