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반(反) 월스트리트’ 기류가 감지되는 가운데 일부 시민단체들이 여의도 금융가 점거를 선언했다.금융소비자권리찾기연석회의와 금융소비자협회,투기자본감시센터는 12일 서울 여의도동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5일 오후2시 ‘여의도 금융가 점거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월스트리트에서는 탐욕스러운 금융자본에 분노한 미국 시민의 점거 투쟁이 한창이다”며 “금융자본이 단기간 고수익을 창출하고자 투기 경영을 해 피해자를 양산하는 상황은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국 금융투기 세력의 문제는 금융사 및 상장 기업에 대주주로 있으면서 책임 있는 경영이나 사회 공헌 등 기업의 사회적 역활에 충실하지 않고 단기적이고 투기적인 수익 올리기와 먹튀에 몰두한다는 점”이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각종 금융 관련 정책이 실패했는데도 불구하고 금융기관와 금융당국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금융자본에 의한 피해자 구제 및 금융소비자와 정리해고자 등에 대한 배상과 복직을 주장했다.

‘금융 공공성의 회복’을 주장하며 “고수익만을 위해 영업하는 금융회사가 아니라 자본중계 같은 자원의 합리적 순기능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이들은 오는 15일 오후 2시께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금융규제,금융범죄 엄단,금융피해자 보상 등을 촉구한다.같은 시각 서울역 광장에서도 노동·빈민·철거민단체 등의 연합체인 빈곤사회연대가 주최하는 금융자본 규탄 집회가 열린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