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애플보다 먼저 모바일 메시징 플랫폼 구축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카카오톡이 '모바일 메시징 플랫폼'으로 진화한 모델을 '도전과 젊음의 거리' 홍대에서 선보였다. 카카오톡 사용자들은 슈퍼주니어, 에프엑스 등 한류 스타와 아웃백, 롯데백화점을 친구로 등록해 관련 정보를 받아보면서 '카톡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는 애플, 삼성전자, 네이버 등 국내외 업체가 내놓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보다 먼저 시작한 이번 플랫폼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 경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제범 카카오 대표는 12일 서울 동교동 홍대앞 aA 디자인 뮤지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카카오톡을 단순한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에서 실시간 메시징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젊음과 열정, 변화와 도전을 상징하는 홍대에서 이런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양한 기업과 브랜드, 앱 개발사들이 제공하는 가치 있는 정보를 사용자들이 필요로 할 때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는 카카오톡 플랫폼이 돼 협력업체와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계획이다.

카카오는 이를 구체화한 서비스인 '플러스 친구'와 '카카오링크 2.0'를 공개했다.

카카오톡, 애플보다 먼저 모바일 메시징 플랫폼 구축
플러스친구는 기존 친구를 확장한 개념으로 이용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나 잡지, 기업 등을 친구로 등록하고 이 친구가 보내는 정보나 혜택을 실시간으로 받아보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패밀리레스토랑인 아웃백을 친구로 등록하면 새 메뉴나 할인정보와 함께 무료 음료 쿠폰 등 을 받아볼 수 있고 아이돌 그룹을 친구로 등록하면 이들의 활동소식이나 공연 실황 동영상 등을 볼 수 있다.

이 서비스에는 다음 마이피플과 계약된 소녀시대를 제외한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에프엑스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과 무비위크, GQ, 쎄씨, 롯데백화점, 신세계몰, 옥션, 아웃백, 버거킹, 쿠팡, 티켓몬스터, 위메이크프라이스 등 엔터테인먼트사, 잡지, 방송, 기업, 소셜커머스업체 21개사가 참가했다.

이제범 대표는 "누구를 플러스친구로 선택할지 이 친구가 보내주는 정보를 받아볼지 등은 모두 이용자가 결정한다"면서 "궁극적으로 모든 기업이 참여하는 오픈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날 앱 개발사와 상생할 수 있는 플랫폼인 '카카오링크2.0'도 공개했다.

웹 페이지로만 연결 가능했던 카카오링크1.0과 달리 카카오링크2.0은 카카오톡 친구와 다른 앱에서 음악, 지도, 게임, 금융, 뉴스와 같은 컨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개형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다.

원하는 개발자는 누구나 자신의 앱에 적용시킬 수 있도록 카카오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다. 카카오링크1.0은 1000여개의 앱이 적용돼 이번 서비스에는 더 많은 개발자가 참여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카카오톡, 애플보다 먼저 모바일 메시징 플랫폼 구축
대표적인 예는 카카오톡에 5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톡을 겨냥해 개발 중인 게임이다.

이용자가 게임을 함께 즐기고 싶은 친구를 선택해 카카오톡 배틀이라는 버튼을 클릭하면 그 친구에게 게임 초대 메시지가 전달되며 이 친구가 메시지에서 '연결' 버튼을 누르면 앱이 실행되면서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게임 서버는 제공 업체가 지원하게 돼 카카오톡에는 메시징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위치 정보를 활용해 지정한 장소에서 만날 수 있는 서비스와 동영상, 음악 등을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앱들도 카카오톡과 연동돼 제공된다.

카카오톡의 이런 서비스 도입은 본격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기 위해 나온 첫 시도라는 점에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톡은 결국 플랫폼이 수익 모델이 될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우선은 수익보다 어떻게 이 플랫폼을 안착시킬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러나 "개발사의 앱 가운데 유료 서비스는 현재로선 없지만 앞으로는 바뀔 수도 있다"면서 향후에는 유료 콘텐츠를 제공해 앱 개발사와 함께 수익을 창출할 것을 시사했다.

특히 그는 애플과 삼성전자, 포털, 이동통신사들도 이 같은 서비스를 내놓고 경쟁하고 있는 시장 상황에 대해 "다른 업체들도 메시징 서비스를 뒤따라 하고 있지만 결국 플랫폼 경쟁이 될 것"이라며 "누가 먼저 성공적인 플랫폼을 먼저 만드느냐가 중요한데 우리가 한발 앞서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플러스친구와 카카오링크 2.0을 시작으로 모바일 플랫폼 시대를 여는 것은 물론 모바일 생태계를 이끄는 선두주자가 되겠다"며 "2500만명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은 이런 성장세라면 연내 3000만명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톡, 애플보다 먼저 모바일 메시징 플랫폼 구축
이날 참석한 놈 로 리서치인모션(RIM) 한국 지사장도 "카카오톡은 짧은 시간 내에 성공을 했고 소셜 플랫폼으로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며 "블랙베리 스마트폰도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은데 카카오톡과 함께 성장할 여러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전 세계 216개국에서 사용하는 카카오톡의 해외 사용자는 미국(165만) 일본(100만) 중동(71만) 아시아지역(50만) 유럽(40만) 등 약 500만명으로 전체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기존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서비스에서 중국, 프랑스,이탈리아, 포르투갈, 태국, 독일 등 10개국 언어 등을 이날부터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지역별 마케팅과 함떼 현지 전문가를 섭외해 현지화에 나설 계획이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