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중국 정부가 국부펀드를 동원해 대형은행 살리기에 나섰다.

신화통신은 11일 “중국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의 산하 투자기관 중앙회금투자공사가 중국 4대 은행(중국은행,농업은행,공상은행,건설은행)의 지분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중앙회금은 앞으로도 공개시장을 통해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일 계획이다.중앙회금이 대형은행의 지분을 공개적으로 매입하는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주식 매입은 급락한 은행주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다.최근 4대 은행들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홍콩 증시에서 4대 은행의 주가는 지난달에 비해 25% 가량 떨어졌다.중국은행과 농업은행의 주가는 기업공개(IPO) 당시의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수준이다.

투자자들의 불신도 커지고 있다.선밍춘 다이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정부 통계,기업 실적,관리의 말을 모두 믿지 않는다”며 “투자자들은 누구 말을 들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4대 은행의 주가 폭락도 이런 불신 탓이 크다”며 “중국 은행과 기업 뿐만 아니라 중국 국채에까지 불신감이 확산되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중앙회금의 이번 조치에 대해 산제이 제인 크레딧스위스 애널리스트는 “시장을 안심시키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장기 투자자에게는 분명히 고무적인 소식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