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드라마 제작진과, 배우, 팬 여러분 모두에게 사죄드린다."

배우 김래원이 지난 9월 불거졌던 폭행설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김래원은 11일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새 월화드라마 '천일의 약속'(극본 김수현, 연출 정을영)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달 29일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한 룸살롱, 속칭 '텐프로'에서 여종업원과 몸싸움을 벌였다는 구설에 휘말렸다.

이에 대해 소속사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8월 23일 소집해제 후 첫 복귀작인 '천일의 약속'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그는 "이유가 어찌됐건 정말 죄송하다"면서 "지금은 드라마에 총력을 다해 몸과 마음을 바쳐 열심히 연기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서 김래원은 부모님끼리 정해놓은 혼처가 있으나 첫 사랑인 이서연(수애 분)을 잊지 못하고 그 여자를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박지형 역을 맡았다.

김래원은 "복무기간 부터 보고 있던 작품이었다"며 "대본을 받았는데 굉장히 어려웠다"고 김수현 작가의 작품에 출연하게 된 부담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오랜시간 고민을 하다가 작가님과 감독님을 만나고 출연을 결정한 뒤 촬영에 돌입했다"며 "3년 반 만의 작품이라 촬영 초반에 조금 어려웠지만 지금은 제법 역할에 몰입한 듯 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형'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지금까지 맡아왔던 수 많은 역할들에 비해 냉소적인 캐릭터"라며 "미련할 만큼 한 여자를 지독하고 순수하게 사랑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호흡을 맞추게 된 배우 수애에 대해 맹목적인 믿음을 전했다.

김래원은 "출연을 결정하기 전 여배우로 수애가 캐스팅돼 있어 너무 좋았다"며 "수애가 이 작품을 포기하게 되면 나도 포기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배역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남다른 동로애를 보였다.

'천일의 사랑'은 '청춘의 덫' '인생은 아름다워' 등을 집필하며 한국의 대표적인 스타 작가로 군림한 김수현의 4년 만의 작품이다. 오는 17일 밤 9시 55분 첫 방송된다.


한경닷컴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