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LG폰, 문제는 AS야
"삼성 갤럭시S로 계란 프라이하는 동영상을 보고 싶어요. " LG전자가 새 휴대폰인 '옵티머스 LTE'를 공개한 다음날인 11일,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갤럭시 프라이'가 화제가 됐다. 전날 LG가 삼성 갤럭시S를 '프라이 팬'에 비유하며 갤럭시S의 발열 문제를 공격해서다. LG는 신제품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갤럭시S · 갤럭시S2와 자사의 옵티머스 폰 위에 각각 버터를 올린 장면을 보여줬다. 20~30분 만에 두 개의 갤럭시폰 위의 버터가 녹아내리자 "계란 프라이를 하려면 갤럭시S2를 이용하면 된다"며 빈정대는 표현을 썼다. 올초 양사가 3D(3차원) TV를 놓고 벌인 감정싸움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었다.

삼성은 "괜한 싸움에 다시 휘말리고 싶지 않다"며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휴대폰 이용자들은 온라인 상에서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왜 이렇게 삼성을 씹어대는지…"(jinsu3023_)라며 LG를 나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LG전자 파이팅해라.경쟁자가 있어야 생태계는 건강해진다"(realist888)나 "계란 프라이는 재밌는 표현이네요. 이렇게 경쟁을 해야 발전이 있는 법입니다"(DivaSlam)라며 양사 간 경쟁을 촉구하는 글들도 눈에 띄었다.

LG는 나름 "출발이 괜찮았다"는 분위기다. 삼성이 애플과의 특허 소송을 통해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의 양강구도'를 각인시켰다면,이번의 프라이 팬 공세는 '삼성의 영원한 적수는 LG밖에 없다'는 것을 재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휴대폰 해상도와 발열 문제를 걸고 넘어진 게 주효했다는 자체 분석도 들려 온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LG가 신경 쓸 것은 따로 있다"는 게 이용자들의 의견이다. "LG가 디스플레이에서 최고인 건 인정하지만,휴대폰 성능과 사후처리는 개선하세요"(dignznd)처럼 기능과 AS를 걸고 넘어지는 소비자가 적지 않았다. "휴대폰 내놓는 걸로 끝내지 말고 OS 업그레이드 좀 잘해달라"며 운영체제를 문제삼는 지적도 쏟아졌다. 고객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얘기다.

"사후관리에 신경 안 쓰는 LG보다 사후관리되는 삼성 프라이팬(갤럭시) 쓰겠어요. "(kwhmsn) 이렇게 생각하는 이용자들이 아직 많은 게 엄연한 현실이다. LG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정인설 산업부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