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분석 '모바일시대 달라진 10가지'
"제가 통화가 안 되는 지역에 있어서요. " 과거 직장상사의 전화를 받지 않고 댈 수 있는 핑계였다. 그러나 지금은 불가능하다. 통화가 안 되는 지역이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다.

CNN 인터넷판은 11일 전 세계 휴대폰 사용자가 50억명에 달하는 '모바일 사회'가 도래하면서 생긴 변화상 10가지를 소개했다.

좋은 점은 휴대폰으로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병원이나 관공서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주변에 신문이나 잡지가 없는 경우 허공만 쳐다봐야 했다. 하지만 이젠 스마트폰을 꺼내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소셜게임을 즐기면 된다. 휴대폰으로 동영상 촬영과 음성 녹음도 가능해지면서 '전 국민 기자 시대'도 열렸다. 누구나 기존 언론매체들이 보도할 수 없던 것까지 유튜브 등을 통해 알릴 수 있다.

CNN은 모바일 시대가 가져온 다양한 문제점들도 지적했다. 휴대폰이 없으면 불안함을 느끼거나 습관적으로 휴대폰을 바라보는 모바일 중독 증세도 나타나고 있다. 또 새로운 제품들이 출시되는 주기가 급속히 짧아지면서 유행에 뒤처진다는 느낌도 쉽게 받을 수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모바일 사회는 영화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공포영화를 촬영하기 힘들어졌다는 것.과거 많은 공포영화에 외부와 연락이 닿지 않아 위험에 빠지는 장면이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미국 국토의 97%에 휴대전화 망이 설치돼 있다. 따라서 외부와 연락이 안 되는 3%의 지역을 찾아 촬영하거나 휴대폰을 쓸 수 없는 이유도 함께 설정에 넣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 셈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