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콘서트, 여름, 가을날의 각종 뮤직 페스티벌, 소문난 뮤지컬까지 공연계의 흥행은 女心이 좌우하는 것은 이 업계의 불문율이다.

올해 상반기 톱 5 뮤지컬 예매율은 이미 여성이 70%에 가까운 비율을 보이고 있으며 콘서트 경우 아티스트에 따라 여성 비율이 90%를 육박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로맨틱 공연의 대명사이자 성시경, 박효신, 김현철, 조규찬, 스윗소로우, 알렉스, 이승환 등 여성들이 사랑하는 부드러운 아티스트들만 대거 거쳐간 ‘시월에눈내리는마을’은 이례적으로 30대 남성의 티켓 예매율이 높아 눈길을 끈다.

10일 ‘시월에눈내리는마을’ 인터파크 예매율에 따르면 남성 예매율이 52.1%에 달하며 연령대로는 30대가 57%로 과반 이상을 차지한다. 남성들의 이미지가 강한 록 페스티벌에도 여성들의 티켓파워가 거셌던 공연계에 보기 드물게 남성들이 움직이는 공연으로 자리한 ‘시월에눈내리는마을’의 비결은 무엇일까?

1999년에 시작하여 올해로 11회를 맞이하는 대한민국 최초 브랜드 기획 공연 ‘시월에눈내리는마을’은 10월의 마지막 설렘으로 기다렸던 ‘첫눈’을 사랑하는 사람과 맞는다는 로맨틱한 컨셉과 함께 매년 3~5팀의 발라드 아티스트들이 모여 달콤한 공연을 이끌어 왔다.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키스타임, 사연 신청과 함께 1만 관객을 증인으로 사랑의 서약까지 할 수 있는 프러포즈 기회, 그리고 ‘시월에’ 아티스트들이 직접 들려주는 노래 선물, 쌀쌀한 날씨 때문에 가까이 붙을 수 밖에 없는 야외 공연장 여건까지 공연 곳곳이 ‘사랑을 권장하는’ 분위기가 가득하다.

이에 결혼을 앞둔 30대 남성들이 프러포즈를 위해 직접 티켓을 예매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고 한다. 꼭 프러포즈를 위한 예매가 아니더라도 소개팅, 맞선, 고백 직전 사이 등 ‘사랑을 막 시작한’ 남성들이 데이트 코스로 ‘시월에’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달콤한 음악 속에 ‘커플’들의 닭살 행각이 만연한 공연장 분위기는 사랑의 진도를 나가기에 더 없이 좋기 때문이다.

지난 11년 간 ‘시월에눈내리는마을’을 기획해 온 CJ E&M 콘서트 사업부는 “사연 신청 역시 남성의 비율이 60%에 가까우며 대부분 진심을 담아 공들인 사연이 많다. 커플뽐내기 게시판을 보면 시월에 3번 보고 올 11월 첫 주에 결혼하는 커플, 만남-연인발전-결혼 등 2009년 시월에마다 발전한 커플 등 결혼까지 성공한 커플들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하며 “남자친구가 ‘시월에’에 가자고 하면 내심 프러포즈를 기대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덧붙였다.

특히 11회를 맞이하는 올해는 지난 10년의 추억을 바탕으로 새로운 첫 해를 시작하는 의미에서 김연우, 이소라, JK 김동욱 등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로맨틱 가수들이 ‘시월에’의 새로운 출발을 장식한다. 또한 10월 내내 삼청동에서 <시월에눈내리는마을> 카페를 오픈해 매일 저녁 8시 첫눈을 내리는 추억도 선사한다.

새로운 첫 해를 시작하는 ‘시월에눈내리는마을 2011’은 오는 29-30일 양일간 연세대학교 노천 극장에서 올해의 첫 눈을 내릴 예정이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