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들은 급여에서 만큼은 월가의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증권 등기이사 월급은 7850만원이다. 미래에셋증권 7667만원,현대증권 6800만원 등의 순이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7억~9억원을 증권사 임원들이 가져간다는 얘기다.

은행들도 비슷하다. 외환은행 등기이사는 월 7100만원을 받는다. 하나은행 5900만원,국민은행 4367만원,우리은행 2650만원,기업은행 1217만원 등이다.

일반 직원들의 급여도 삼성전자 등 글로벌 제조업체보다 높다. 국내 10대 증권사의 1인당 평균 월급은 661만원으로,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포스코 현대중공업 LG화학 등 5개사 평균(503만원)보다 158만원 많다. 10개 증권사의 1인당 수익이 올 들어 월 527만원 수준이고 주요 수출업체의 월 수익이 1635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과도하게 많다'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은행들의 직원 월 급여(국민은행 558만원,우리은행 522만원 등)도 글로벌 국내 대기업에 비해 많거나 비슷하다.

은행들이 외환위기 이후 급성장한 것은 세금으로 공적자금을 대거 투입받아 자기자본이 늘어난 데다 정부가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수익성을 개선해준 영향이 크다. 금융당국은 보험 상품과 수익증권 판매를 은행에 신규로 허용하는 등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

은행들은 성과급 규모를 비공개에 부치고 있지만 내년 초 전 직원에게 월 급여의 50~150%를 추가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예대마진이 높아지면서 종전 최고치였던 2007년(15조원)을 넘어 올해 약 20조원의 순이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

증권사들은 매 분기 직원들에게 막대한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 일부 영업직원은 성과급으로만 20억원가량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