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리서치인모션(RIM)의 스마트폰 ‘블랙베리’가 유럽 중동 아프리카 인도 지역에서 무선데이터통신과 전용 메신저 서비스가 불통이 되는 사고가 벌어졌다.RIM이 운용하는 전용 서버가 장애를 일으켰기 때문이다.블랙베리 서비스가 최근 잇따라 장애를 일으키면서 국내 이용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10일 오전 11시부터 영국을 비롯한 유럽 전역,중동,아프리카,인도 등에서 블랙베리 사용자들이 이메일 등을 압축해 전송하는 ‘블랙베리 인터넷 서비스(BIS)’와 전용 인터넷 메신저 ‘블랙베리 메신저(BBM)’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무선인터넷통신도 장애를 일으켰다.피해를 입은 블랙베리 이용자는 100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불통 사고가 발생한지 12시간이 넘었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여전히 문제를 겪고 있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이번 불통 사고는 영국 슬로 지역에 위치한 RIM의 자체 서버가 고장을 일으켰기 때문으로 알려졌다.블랙베리의 무선데이터통신을 이용한 각종 서비스들은 RIM의 자체 서버를 경유해 이뤄진다.이동통신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작동되더라도 자체 서버가 문제를 일으키면 무선데이터통신이 작동되지 않는다는 얘기다.슬로 지역에 위치한 서버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을 담당한다.RIM은 공식 성명을 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사고 원인과 완전 복구까지 어느 정도 걸리는 지는 밝히지 않았다.

최근 블랙베리의 서비스는 잦은 불통 사고를 일으키고 있다.국내에서도 지난 8월9일 6시간 가량 무선데이터통신과 전용 메신저 서비스가 불통되는 사고가 벌어졌다.RIM은 사고 원인에 대해서 공개하지 않았지만 싱가포르에 위치한 자체 서버가 고장을 일으켰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 RIM 전(前) 직원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2007년 이후 서버 증설이 거의 없었다”며 “이용자 수나 무선데이터통신 이용량이 늘었지만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은 몇 년 전과 똑같다”라고 폭로했다.그는 “과부하로 인한 작동 중단은 예고된 사고”라며 “이용자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허섭한(clunky) 인프라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