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상사가 20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해외 경험을 의무화하는 제도를 도입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어학 및 실무 연수 형식으로 6개월에서 1년간 젊은 직원들을 신흥국 등에 대거 파견한다는 계획이다.

미쓰비시상사는 지금까지 입사 5년차 미만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년 100명가량 해외 연수를 실시해 왔다. 내년부터는 연수 인원을 200명 가까이로 늘리고,연수를 시작하는 시기도 매년 한 차례에서 수시 파견으로 바꿀 방침이다.

관계자는 "미래 글로벌 인재로 크기 위해서는 젊었을 때 다른 문화를 체험하는 게 필수적"이라며 "해외 연수 인력을 순차적으로 늘려 향후 몇 년 안에 입사 8년차 이하 20대 직원 모두가 한 번 이상씩 해외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쓰비시 관계자는 "지금 비즈니스에서 국경이 사라지고 있는 만큼 글로벌 경영체제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경영의 핵심은 인재육성"이라고 말했다.

미쓰비시는 이와 함께 본사 부장급 직원도 매년 30명씩 선발해 해외 비즈니스 스쿨에 보내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이 늘어나면서 일본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파견 직원을 늘리고 있다"며 "엔고(高) 등으로 국내 경영환경이 악화한 것도 해외 연수 제도를 개선하게 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미쓰비시는 일본 내 직원들의 외국 연수를 확대하는 것과 더불어 해외 현지 법인의 외국인 직원들에 대한 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매년 다섯 차례씩 일본 본사로 불러 회사의 문화와 경영이념 등을 익히는 기회를 줄 계획이다.

미쓰비시상사의 직원은 약 9000명.이 중 6000명이 도쿄 본사에서 근무하고,나머지 3000명은 해외 거점에 파견돼 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