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시즌을 맞은 가운데 유로존 재정 위기 이슈에 대한 주요국의 대응에 따라 향배가 갈릴 전망이다.

최근 유럽 은행들의 자본 재확충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에서 기업들의 어닝이 예상대로 양호하게 나올 경우 증시 상승의 모멘텀(상승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주 국제신평사들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과 은행에 대한 신용평가를 강등했음에도 미국 증시는 고용 개선과 경기 지표의 호조세로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7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12%, 나스닥 종합지수는 2.65% 상승세를 탔다.

이런 가운데 3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은 양호한 상태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S&P 500 소속 기업들의 3분기 이익은 전년 대비 13% 가량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도 10% 가량 늘어날 것이란 추정이다.

실적 시즌 개막의 신호탄은 알코아가 쏜다. 오는 11일 장 마감 후 알코아는 3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시장에서는 알코아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알코아에 이어 펩시, 구글, JP모건체이스 등 주요 기업들이 이번주에 실적을 발표한다.

하지만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나 유럽 이슈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

톰 슈레이더 스티펠 니콜라스 매니저는 "유럽의 채무 문제는 여전히 (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라면서 "유로존 주요국들이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가 늦어지게 되면 투자심리는 언제든 다시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지난주 유로존이 은행 증자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해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나 개별 국가차원에서의 조치를 먼저 취할 지 아니면 유럽금융안정기금(EFSF)을 먼저 내세울 지에 대한 방법론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차가 있다.

이번 주에 주목할 이슈로는 우선 12일 공개되는 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관심이 쏠릴 것이란 설명이다. 연준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단기국채를 팔고 장기국채를 사들여 장기금리를 낮추는 방안) 정책을 발표한 이유에 대한 내용이 공개될 전망이다.

그밖에 8월 무역수지, 9월 소매판매, 10월 소비자신뢰지수(잠정치) 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