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톡쏘고 깊은 맛 '승부'…맥주 1위로
맥주시장 점유율 1위인 '카스'와 정통맥주 'OB 골든라거'를 판매하는 오비맥주는 제품 판매 회전속도를 단축시켜 마치 생맥주 같은 병 · 캔맥주를 만들고 있다. 재고물량을 줄이자 '맥주 맛이 더 청량해진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판매량도 늘어난 것.오비맥주는 젊은 층이 좋아하는 카스와 세대를 아우르는 OB골든라거를 두 날개로 맥주기업 1위로 올라서겠다는 방침이다.

주류산업협회가 집계한 오비맥주의 시장점유율(출고 기준)은 2006년 40.3%에서 지난해 45.4%로 늘었다. 올 7월 말 기준으론 48.9%까지 올라 조만간 50%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카스맥주는 올 1,5,7월엔 월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는 1994년 출시 이후 17년 만의 일이다. 카스는 '젊음의 대표 맥주','톡쏘는 청량감이 탁월한 맥주'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따라 비열처리 공법을 도입한 제품이다. 비열처리 공법은 '첨단냉각 필터'라는 미국 항공우주국의 최첨단 기술을 맥주 제조에 응용,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이다. 맥주의 신선하고 청량한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는 설명이다.

맥주 본연의 신선도를 회복할 수 있었던 건 작년 1월 취임한 장인수 영업총괄 부사장의 전략이 먹혀든 덕분이다. 취임하자마자 장 부사장은 출고량을 늘리기 위해 인위적으로 재고물량을 늘렸던 과거 관행을 깨버렸다. 도매상에 내보내는 재고물량을 서서히 줄이면서 유통속도가 빨라지고 고객들의 반응도 좋아졌다. '가장 맛있는 맥주는 공장에서 갓 나온 맥주'라는 철학을 갖고 영업시스템을 개선한 것이다. 영업시스템 개선은 브랜드 선호도 향상으로 이어졌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시노베이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카스가 41.8%로 2008년(36.9%)보다 5%포인트가량 높아졌다.

오비맥주는 1개의 강력한 브랜드 밑에 다양한 카테고리 제품을 개발하는 '메가브랜드' 전략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고객의 다양한 입맛을 분석해 여러 제품을 내놓고 있다. 톡 쏘는 맛을 특화시킨 '카스 후레쉬',알코올도수 6.9도의 '카스 레드',천연 레몬과즙을 넣은 '카스 레몬',고탄산 · 저도주인 '카스 2X',저칼로리 맥주 '카스 라이트' 등 라인업을 확충하는 방식이다.

오비맥주의 또다른 날개인 OB골든라거는 깊고 풍부한 맛이 특징이다. 가볍고 상쾌한 맛이 특징인 카스와 다른 맛으로 다양한 고객층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통맥주의 맛을 살리기 위해 국내 맥주 최초로 독일 아로마 호프 원료 100%로 만들었다. 고급 호프 재배지로 꼽히는 독일 할레타우 지방의 펄레 호프를 넣어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거품을 만든 것.

OB골든라거는 또 타워몰딩 공법(맥아를 고르게 로스팅하는 기법)으로 만들어 다른 제품보다 더 깊은 맛을 만들어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