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에 세계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야구가 제39회 야구월드컵에서 아마추어 최강 쿠바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천보성(한양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간) 파마나 산티아고 데 베라구아스의 오마르 토리호스 구장에서 열린 대회 예선라운드 2조 4차전에서 쿠바와 대등하게 맞서다 1-4로 졌다.

베네수엘라와의 첫 경기에서 역전패한 뒤 독일, 호주를 잇달아 꺾었던 한국은 이로써 2승2패가 됐다.

쿠바는 4연승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이창호(상무)-임현준(삼성)-임진우(삼성)-문승원(고려대)이 이어 던진 한국 마운드는 쿠바 타선을 상대로 8이닝 동안 7안타로 4점을 내주며 나름대로 제 몫을 했다.

하지만 쿠바의 투수진은 더 강했다.

한국은 매 이닝 삼진을 당하는 등 무려 15개의 삼진을 빼앗기며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특히 선발투수인 좌완 율리에스키 L. 곤살레스에게는 1회초 세 타자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5⅔이닝 동안 무려 삼진 10개를 당하며 5안타로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한국으로서는 0-0으로 맞선 4회말 투수 교체가 독이 됐다.

3회까지 3안타를 내주고 무실점으로 호투한 이창호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은 임현준이 1사 후 율리에스키 구리엘에게 좌월 2점 홈런을 얻어맞아 리드를 내줬다.

그러자 천보성 감독은 투수를 임진우로 바꿨다.

한국은 6회 2사 후 최주환과 모창민(이상 상무)의 연속 안타에 이어 김재환(두산)의 우익수 쪽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송구 실책과 이지영(상무)의 볼넷으로 만루가 되자 쿠바는 결국 곤살레스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하지만 후속타자 최재훈(경찰청)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후 마운드가 안정되면서 반격의 기회를 노리던 한국은 8회말 알렉세이 벨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고 결국 추격 의지가 꺾였다.

한국은 8일 같은 장소에서 니카라과와 5차전을 치른다.

◇7일 전적
한국(2승2패) 000 001 000 - 1
쿠바(4승) 000 200 02X - 4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