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복합쇼핑몰 짓는 곳마다 '랜드마크'
현대백화점그룹의 성장동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백화점 미디어(현대홈쇼핑 등) 식품(현대그린푸드) 등 기존 사업을 유기적으로 키워나가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인수 · 합병(M&A)을 통해 금융 건설 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에 뛰어드는 것이다.

이런 전략은 현대백화점그룹의 중 · 장기 비전에 잘 녹아들어 있다. '성장'과 '내실'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아 2020년까지 매출 20조원,경상이익 2조원에 이르는 '유통명가'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다.

투자자금은 충분하다. 현재 1조원 안팎인 현금성 자산은 신설이 확정된 5개 점포의 투자금액을 빼고도 2015년에는 3조7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좋은 매물만 나오면 언제든 M&A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유통사업 부문에선 복합쇼핑몰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8월 대구점을 개장한 데 이어 내년 8월 청주에 충청점을 연다. 청주 대농부지에 들어서는 현대백화점 충청점은 연면적 8만5010㎡,영업면적 4만3000㎡의 초대형 점포로 완공될 예정이다. 청주를 비롯해 청원 오창 오송 세종시 연기군 등 100만명이 넘는 인구를 포괄하는 광역 점포란 게 강점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충청점을 충남 · 북 전체를 아우르는 이 지역의 랜드마크로 키운다는 생각에 청주점이 아닌 충청점으로 명명한 것"이라며 "대전 · 천안에 있는 경쟁 점포와의 차별화를 위해 영패션 전용관인 '유-플렉스'를 별도로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이 밖에 서울 양재,경기도 광교 · 판교 · 안산 등 4곳에 초대형 복합쇼핑몰을 짓기로 확정한 상태다. 이들 점포가 문을 열면 현대백화점은 서울 남부 및 수도권 남부 상권의 최강자로 등극하게 된다. 점포 수도 지금의 13개에서 18개(충청점 포함)로 늘어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13개인 점포망을 2020년까지 23개로 늘리기로 했다"며 "광역시를 중심으로 5개 점포를 추가로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외에 명품아울렛 사업 및 인터넷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유통 부문의 매출을 지난해 5조8000억원에서 2020년에는 10조60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미디어사업 부문에선 홈쇼핑 해외 진출과 함께 텔레마케팅,텔레커머스 등을 활용한 신규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사업 및 인터넷전화사업(VoIP),이동통신사업(MVNO) 등이 주요 검토 대상이다.

현대H&S,현대푸드시스템,현대F&G를 통합한 현대그린푸드는 우수한 상품과 과학적인 위생안전시스템을 발판으로 식품 유통 및 푸드서비스 분야의 최강자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세웠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