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쇼크'에 YG엔터 코스닥 입성 '급제동'
금융감독당국이 오는 21일 코스닥 입성 예정이었던 YG엔터테인먼트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함에 따라 증시 상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는 소속 연예인의 대마초 흡연 사실이 드러나면서 '아티스트 리스크'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당장 기관 수요 예측 일정부터 차질을 빚게 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6일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특성상 소속 연예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이런 상황에서 '아티스트 리스크'가 불거진 만큼 이에 대한 기업의 명확한 소명을 듣기 위해 정정 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전날 YG엔터테인먼트에 지난달 20일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수정한 정정 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전날 YG엔터 소속 연예인인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대마초를 흡연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아티스트 리스크'가 불거졌다는 지적이다.

'지드래곤 쇼크'에 YG엔터 코스닥 입성 '급제동'
이미 제출됐던 YG엔터테인먼트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YG엔터테인먼트의 매출 27.98%가 빅뱅의 콘서트인 '2011 빅쇼'와 'LOVE & HOPE'에서 발생했다. 이 밖에 음반에서 14.84%, 디지털 음원에서 10.19%, 광고모델료로 13.51% 정도를 벌어들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비상장 기업이 상장 기업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며 "회사 측이 정정 신고 요구에 성실히 답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YG엔터 관계자는 "금감원의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받아 상장 일정이 조정됐다"면서 "내부적으로 논의해 다시 상장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YG엔터는 이날과 7일 이틀에 걸쳐 기관 수요 예측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연기됐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