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기업] 수출입은행, 수출 3억弗 이상 글로벌 중견기업 육성 발벗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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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기업 맞춤형 지원 새터민돕기에도 나서
수출입은행(행장 김용환)은 2008년 말 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졌을 때 수출 중소기업 등에 긴급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동반성장 경영을 일찌감치 실행해오고 있다. 이외에도 중견기업 육성 프로그램과 사회공헌 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금융권의 모범이 되고 있다.
◆수출 중견기업 육성 나서
수은은 2009년 11월 국내 최초의 수출 중견기업 육성 프로그램 '한국형 히든 챔피언' 사업을 시작했다. 수출액 3억달러 이상에 지속가능한 세계 시장지배력을 가진 글로벌 중견기업을 키우겠다는 취지에서였다. 사업 개시 이후 지난 8월 말까지 태웅 주성엔지니어링 등 151개 히든챔피언 육성 대상기업에 총 2조7000억원의 금융 지원과 435건의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금융지원 규모는 2009년 227억원에서 지난해 1조316억원,올 8월까지 1조6782억원 등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대상 기업들에 제품 개발에서부터 생산 및 해외 판매에 이르는 수출의 모든 단계에 필요한 맞춤형 패키지 금융을 제공하고 있다. 또 무역협회 KOTRA 등과 업무 협약을 맺고 환위험 컨설팅,해외 시장조사,바이어 주선,해외 프로젝트 공동 참여기회 제고 등의 비금융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삼성물산 대우인터내셔널 등 대기업들과도 업무 협약을 맺어 대기업 · 중소기업 간 상생 경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해부터 지역별 · 산업별 간담회 개최를 통해 히든챔피언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듣고,우수기업 사례 발표와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김용환 수은 행장이 직접 수산중공업 세원정공 바텍 등의 기업들을 방문하면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수은은 올 하반기에 추가로 30~40개의 히든챔피언 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금융코디네이터 역할에 충실
수은은 해외 초대형 프로젝트에 자금 여력 등이 부족한 기업들이 참가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중동의 원전이나 정유설비 건립 프로젝트 등에 동반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전 세계 유수의 로펌 84개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콘퍼런스와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국내 8개 시중은행과 증권 · 보험사와 해외 대형 프로젝트 지원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수은은 특히 공적 수출신용기관으로서의 35년간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중소 · 중견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수은 관계자는 "최근 해외진출 형태가 '선수주 · 후금융'에서 '선금융 · 후수주'로 바뀌고 있다"며 "축적된 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기업과의 동반 참여 기회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공헌 활동 활발
수은은 사회공헌을 위해 2007년부터 '글로벌 한가족'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결혼 이주여성의 창업 · 취업 지원과 다문화 가족을 위한 도서관 건립 지원,PC 교육 지원 등에 나서고 있다.
작년부터는 새터민과 외국인 노동자 등으로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올해부터는 소외 계층의 범위를 더 넓혀서 해외 동포나 고려인 등도 지원 대상에 포함시켰다. 수은은 이 같은 사회공헌 활동이 책임있는 세계 시민으로서의 대한민국 국격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글로벌 한인네트워크 구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은은 사회적 기업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 '프로보노(Probono) 봉사단'을 설립해 사회적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프로보노란 시민 또는 기업이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등 공동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전문 능력을 기부하는 것을 말한다. '행복을 나누는 사람들' '나눔의 일터' '풀빛문화연대' '문화마을 들소리' 등의 사회적 기업들이 공인회계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프로보노 봉사단의 지원을 받았다. 수은은 사회공헌을 위해 2007년 이후 당기순이익의 1%와 직원의 급여 끝전을 재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매년 16억~20억원가량이 사회공헌 활동에 쓰이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