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관리공단(이사장 허증수)이 녹색 동반성장 차원에서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그린크레디트(Green Credit) 활성화다.

그린크레디트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자금과 기술 등을 지원하고 이에 따른 감축 실적의 일부를 크레디트로 이전받아 온실가스 감축 이행실적으로 활용하는 제도다. 지난 5월 말 현대자동차와 포스코,하이닉스,삼성전기,호남석유화학 등 5개 대기업이 각 협력 중소기업들과 그린크레디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녹색동반성장을 할 수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공단 관계자는 "그린크레디트는 2020년까지 연간 배출전망치(BAU) 대비 30% 감축이라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보완책 가운데 하나"라며 "중소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국내의 17%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상당히 큰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 · 중소기업 모두 '윈윈'

에너지관리공단은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그린크레디트 멘토'를 운영해 중소기업의 감축 아이템 발굴을 돕고 에너지절약 전문기업(ESCO) 융자를 통한 자금지원으로 중소기업의 설비투자도 지원할 계획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은 2012년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 Renewable Portfolio Standard)제도의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RPS 통합운영시스템 구축 및 모의운영과 별도 공급 의무량에 대한 공급인증서 판매사업자 선정 등을 추진한다. RPS제도는 발전사업자에게 총발전량의 일정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다. 현재 영국,스웨덴,캐나다,호주,미국(29개주 시행 중) 등이 RPS제도를 도입 · 운영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중국 · 동남아 · 중남미 등 해외에서도 에너지 효율 향상이나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노하우를 해외에 전파하고 있다. 올해는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해 해외사업실을 신설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의 이런 노력은 한국 녹색기업의 해외 진출을 원활하게 해주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멕시코와 러시아,파나마와 MOU를 잇달아 체결했다. 멕시코에서는 녹색비즈니스 포럼과 기업 전시회도 열어 국내의 우수 녹색기업의 중남미 진출을 위한 홍보의 장을 마련했다.


◆녹색 사회공헌 활동 전개

사회복지 공헌에도 적극 나섰다. 경로당 등 노인시설에 에너지 고효율 제품을 특별지원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경로당을 대상으로,지자체 예산 범위 내에서 해당 경로당 에너지사용기자재 보유실태 등에 따라 신청하면 된다. 지원품목은 에어컨,김치냉장고,전기밥솥 등 에너지 효율 1등급 제품이다. 지난 9월 추석 명절을 앞두고는 전통시장인 용인중앙시장을 찾아 개인 제수용품을 단체 구매하는 한편 노인요양원 '소자의 집'을 방문해 생필품을 기증했다.

또 올해 여름철(7~8월)에 10만㎿h의 전기를 절약한 감축분으로 겨울철에 어려운 이웃에게 연탄을 나눠준다. 올해로 6년째를 맞는 범국민 녹색에너지 생활실천운동인 '에너지빼기(-) 사랑더하기(+)' 는 에너지관리공단이 추진하고 있는 '그린에너지패밀리'의 대표적인 실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KT,국민은행,세븐일레븐 등 2만개소의 건물이 캠페인에 참여해 여름철에만 전년 대비 총 7만㎿h(25만가구의 1개월 전기사용량,77억원 상당)의 전기를 절감해 그 해 11월에 총 100만장의 연탄을 저소득층에 전달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