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기존 철강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녹색 신사업을 발굴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철강분야에선 글로벌 생산벨트 구축을 추진 중이다. 신사업 분야에선 리튬 등 첨단 소재를 중심으로 한 종합소재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녹색산업인 연료전지,태양광,풍력 등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본격 육성 중이다.

◆글로벌 'UIA' 전략 가시화

포스코는 지난달 말 터키 이스탄불 인근 코자엘리주 이즈미트시에 연산 20만t 규모의 스테인리스(STS) 냉연공장을 착공했다. 총 3억5000만달러를 투자,2013년 4월 완공할 계획이다. 터키 정부가 전기,용수,천연가스,도로 등 인프라를 조성해 놓은 이즈미트산업공단 내에 들어선다. 포스코는 공장을 완공하면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현지 스테인리스 시장을 선점하고 동유럽,중동 등 인접국의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국내 포항과 중국 장가항,태국 타이녹스 등을 합치면 스테인리스 조강생산량은 연간 290만t으로,터키 공장까지 더하면 유럽이나 중국 업체들과 비교해 세계 1위로서 압도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가가치가 높은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생산비율도 2013년까지 80%로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글로벌 생산벨트 구축에 대한 구상도 내놨다. 그는 "포스코는 한국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앙아시아 지역 등을 아우르는 'U'축과 북 · 남미주 지역을 연결하는 'I'축,미지의 개척지 아프리카를 뜻하는 'A벨트' 등을 합친 'UIA 전략'을 토대로 글로벌 거점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의 말대로 포스코는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중국-인도-터키 등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생산벨트 구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작년 7월 베트남 철강업체인 아시아 스테인리스(ASC)를 인수했다. 같은 해 10월엔 인도네시아에서 해외 첫 일관제철소 건설에 들어갔다. 1단계로 연 300만t 규모의 고로를 2013년 말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이후 2단계로 연 300만t 규모의 설비를 추가로 짓는다. 올해 7월엔 태국 최대 스테인리스 제조사인 타이녹스도 인수했다. 인도에선 오리사주에 12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이와는 별도로 인도 최대 국영 철강사인 세일사와 1단계로 연 3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소재 · 녹색사업 키워 2020년 매출 200조원"

포스코는 글로벌 종합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신규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엔 포스코 계열의 내화물 제조업체인 포스코켐텍이 철강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콜타르를 활용,고부가가치 탄소소재를 만드는 사업에 나섰다. 일본 미쓰비시화학,미쓰비시상사 등과 침상코크스를 생산해 판매하는 회사를 설립키로 합의했다.

녹색 신사업 발굴 육성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올 3월엔 국내 처음으로 쇳물을 만드는 공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로 에탄올을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철강 제조 공정에서 부가적으로 발생하는 가스를 미생물로 발효시켜 에탄올로 만드는 원천 기술을 상용화한다는 전략이다. 합성천연가스(SNG) 사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이를 위해 전남 광양국가산업단지에 총 1조원을 투자해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트륨유황(NaS) 전지 개발에도 성공했다. 나트륨유황 전지는 대용량 전력저장시스템(ESS)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제품이다. 리튬 개발사업도 대표적 신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리튬을 바닷물에서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성공하면 이 분야에서 세계 첫 원천기술을 확보하게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 초 2020년까지 연간 매출 200조원을 달성한다는 중장기 비전을 마련했다"며 "2020년에는 철강을 중심으로 한 핵심사업 120조원,엔지니어링 에너지 화학 등 성장사업 60조원,녹색성장 및 해양사업 등 신수종사업 부문 20조원 등으로 그룹의 매출이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