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영화 ‘도가니’로 장애인 상대 성범죄가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노숙자인 지적장애 여성이 성폭행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적장애가 있는 40대 여성 A씨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하고 장애 수당을 가로챈 혐의(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상 강도강간 등)로 정모씨(39)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10시께 서울역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A씨에게 “오토바이를 채워주겠다”며 접근，자신의 집으로 끌고 가 15일 동안 감금하고 16차례에 걸쳐 성폭행했다.정씨는 또 장애수당을 가로챌 목적으로 A씨를 은행으로 데려가 통장과 체크카드를 재발급받게 하고 인터넷뱅킹에 가입시킨 뒤 현금 5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기도 했다.

정씨는 지적장애 3급인 자신의 아들을 통해 지적장애인들이 조금만 겁을 줘도 반항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A씨를 범행 대상으로 골랐다.경찰 관계자는 “정씨는 전과 45범으로 평소 서울역 일대 노숙자들을 상대로 폭행과 갈취를 일삼아 왔다”며 “정씨가 장애 여성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했다는 제보가 있어 피해자가 더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적장애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 위반)로 최모군(16)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